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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이트 후기(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독립영화)

freemaden 2020. 1. 17. 09:16

영화 메이트는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올 매진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정대건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독립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심희섭 배우와 이번 작품이 영화 데뷔작인 정혜성 배우가 청춘들의 달콤 씁쓸한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공감력이 큰 작품입니다.

 

 

또한 영화 메이트는 청춘들의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춘들이 사회에서 겪는 부당한 일들과 늙은 부모를 같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 또한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진부한 위로와 공감이 아닌 현실적인 공감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독립영화로서 관객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메이트 줄거리 소개"

 

준호는 사진 찍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진지한 연애를 거부하는 준호에게 여성들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만 남기며 외로움을 달래가고 있던 그때 준호는 데이트 앱에서 은지라는 여성을 만나 가볍게 술자리를 가집니다. 준호는 은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은지에게 접근해보지만 은지는 거부감을 내색하며 금방 자리를 떠나버리고 술자리는 끝이 납니다.

 

 

친구의 소개로 한달간 잡지사의 사진작가 아르바이트직을 제안받은 준호는 바로 수락하고 잡지사에 첫 출근을 준비합니다. 편집장이 준호를 직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준호는 데이트 앱에서 만난 은지를 발견하게 되고 은지가 데이트 앱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기자로서 자신에게 일부로 접근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준호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며 더욱 은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데...

 

 

"솔직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어설픈 사랑"

 

영화에서 주인공 준호는 연애에서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고 진지한 관계를 거부합니다. 연인으로서 이성에게 간섭하거나 구속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이 구속당하는 것과 간섭당하는 것도 싫어하는 그는 철저하게 이성과의 일정한 거리와 선을 유지합니다. 남녀 사이의 이별도 담담하고 쿨하게 받아들이는 준호의 이런 성향은 이성에게 항상 무책임한 태도로 보여 진지한 관계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준호의 이런 성향이 오히려 타인에게 상처받고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 영화 중후반에서 밝혀집니다. 결국 어릴 때 부모님과의 안 좋았던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타인에게 버림받고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부러 이성을 밀어내고 헤어지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버려지는 것의 두려움"

 

잡지사의 편집장은 준호에게 정직원을 약속하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계약을 종결시킵니다. 정직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준호에게 편집장의 말 바꾸기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려졌던 트라우마와 맞물려 절망감과 반발심을 낳게 됩니다. 더구나 곧 결혼 예정이 있는 편집장이 자신의 여자 친구인 은지에게 자꾸만 치근대는 걸 목격하게 되고 또 결혼이 파혼될 것 같자 다시 연락을 끊어버리는 행태들을 보게 되면서 준호의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던 트라우마를 깨버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안에서 작은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내는...."

 

결국 나중에 준호는 작은 전시회를 여는 사진작가로 데뷔하고 은지는 자신의 꿈이었던 작은 독립 잡지를 발간합니다. 또한 준호는 더 이상 타인에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지한 관계를 회피하던 자신의 트라우마적 성향을 극복합니다. 결국 영화는 준호를 통해 청춘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또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들을 사람에 의해서 극복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성장하는 청춘 드라마를 깔끔하게 완성시킵니다. 

 

 

"준호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은지 캐릭터"

 

영화는 준호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을 그려낸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 주인공인 은지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공감력과 설득력도 없는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의 여자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은지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잡지의 편집장에게 이용당하고 끌려다니며 또 버림받고 속상해하는 답답한 인물로 일관합니다. 영화가 준호의 어린 성장과정과 가정사등을 통해 준호의 두려움이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동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그려낸 것에 반해서 은지는 상황에 무조건 끌려다니는 여성으로 비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배우 정혜성과 심희섭의 연기호흡은 관객들의 연애세포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합니다. 두 젊은 남녀가 가까워지는 과정 또한 경제적으로 충분치 못한 청춘들의 연애를 충분히 로맨틱하게 연출하고 있어 연애를 하고 있는 청춘과 연애를 하지 못하는 청춘, 둘 모두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이 유지되는 부분이 좋았고 감독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도 영화를 감상하면서 드문드문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이 시대에 사랑받고 싶은 모든 청춘들에게 이 영화는 적절한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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