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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치지않아 후기(손재곤 감독의 10년만의 연출작)

freemaden 2020. 1. 16. 10:20

영화 해치지않아는 손재곤 감독의 연출 작품으로 동명 웹툰 해치지않아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층의 악당을 연출하고 10년 만의 손재곤 감독의 복귀작으로 손재곤 감독은 웹툰 작가 HOON에게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 수정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원작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을 부각하고 스토리 설정을 조금 바꾸어서 영화로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캐스팅 된 배우들의 이름들입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호감을 가질만한 배우들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안재홍과 강소라를 필두로 시작해서 전여빈과 김성오, 박영규와 같은 배우들이 한데 모여서 연기를 하는 모습들은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형성합니다.

 

 

"영화 해치지 않아 줄거리 소개"

 

대기업의 수습 변호사로 취직한 강태수는 기업의 대표로부터 망한 동물원의 경영을 맡깁니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성과를 내고 싶었던 강태수는 직원들을 모아 동물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지만 이미 동물원들의 동물들은 소수만 남기고 다 팔려나간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으로부터 동물을 지원받기까지 최소 3달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동산 파크 동물원이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입니다.

 

 

회장에게 동물원의 현 상황을 전달했지만 알아서 해결하라는 지시만 받은 강태수는 동물의 탈을 써서 동물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속인다는 말도 안 되는 극단의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동물원 직원들 또한 처음에 극구 반대했지만 마땅한 다른 해결책이 없었고 동물원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제조된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는데...

 

 

"매력 있는 다섯 캐릭터들의 조합"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동물원 직원들의 캐릭터입니다. 망한 동물원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다섯 명의 캐릭터들이 각자 성격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고 또 배우들의 연기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어렵고 특수한 상황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상황을 타개해 가는 모습에서 영화 극한직업이 떠올릴 만큼 캐릭터들 간의 케미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도 주목하는 않은 주제를 끌어왔다는 점에서 박수를"

 

영화 해치지않아는 한국영화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소재인 동물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재곤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대한민국의 동물원을 모두 돌아봤을 정도로 동물원에 관련된 상황과 모습들을 세밀하게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동물원들의 열약한 상황을 알리고 또 동물원에 갇혀버린 동물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작품입니다.

 

 

"가족 코미디 영화라 보기엔 조금은 밋밋한..."

 

영화 해치지않아는 팀 구성원들이 어려워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극단의 방법을 실행에 옮겨 기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영화 극한직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극한직업 또한 형사들이 잠복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해치지않아에서 유머는 다수 등장하지만 극한직업만큼의 유머로 관객들을 웃기는 데에는 분명 실패한 듯 보입니다.

 

 

또 영화는 동물원 직원들과 강태수가 대기업의 압력으로부터 동물원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관객들의 감동과 울림을 노리지만 이마저도 실패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원작 웹툰의 사건들을 배열했을 뿐, 영화라는 특수한 매체로서 원작의 사건들을 관객들에게 설들력있게 보여주는 데 많은 부족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웹툰 원작 영화들이 저지르고 있는 실수를 이 영화에서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웃기고 좀 더 감동 받았으면..."

 

영화 해치지않아는 영화가 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메시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는 매력과 작품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가 좀 더 웃기거나 좀 더 울림이 있었다면 좀 더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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