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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후기(괴기스러운 분위기의 가족영화)

freemaden 2020. 1. 10. 22:00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일라이 로스 감독 연출작으로 일라이 로스는 영화 호스텔과 같은 호러영화를 주로 연출하는 호러 장르 전문 감독입니다. 때문에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가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분위기가 괴기하고 어두운 톤을 띄고 있어 어린 나이대의 관객들이 보기에는 깜짝 놀랄 장면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끄는 엠블린 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의 제작에 뛰어들었고 무거운 분위기를 훨씬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잭 블랙과 같은 코미디 전문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영화의 분위기를 좀 더 가볍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영화는 종종 무섭고 종종 웃기는 유머와 공포 사이의 어느 지점을 향해가고 있으며 바로 이런 애매한 부분이 이 영화를 시청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판가름이 됩니다.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줄거리 소개"

 

루이스는 불행한 사고로 양친을 모두 잃게 되고 혼자가 된 루이스는 조나단 삼촌을 의지하며 찾아갑니다. 삼촌의 집은 웬만한 주택보다 훨씬 큰 저택이었지만  집에는 온통 시계가 가득했고 삼촌의 지인인 플로렌스 또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삼촌인 조나단은 무언가 홀린 것처럼 바빠 보였고 루이스에게 큰 관심과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전학 온 학교에서의 생활도 루이스에게 큰 위로를 주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항상 고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괴짜라고 따돌렸지만 오직 타비만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타비는 조나단 삼촌이 살고 있는 저택이 동네에서는 흉가라고 불리고 있고 얼마 전에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루이스에게 말해줍니다. 루이스는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늦은 밤 저택의 복도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조나단 삼촌을 발견하게 되고 그때 저택의 시계들에게서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생겨나면서 루이스는 경악하게 되는데...

 

 

"가족영화로서의 패착"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가족 영화로서 실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실패하고 있습니다. 시리어스한 분위기를 밝게 하기 위해서 잭 블랙이 영화의 장면마다 개그를 시전하고 있지만 이 유머 타율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거운 분위기의 장면에서 갑작스럽게 나오는 유머들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이 영화의 유머는 처참할 정도의 수준으로 관객들에게 없으니만 못한 시도가 돼버립니다.

 

 

또한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부모님을 잃고 난 후 루이스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가족영화로서 감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루이스가 삼촌과 새로운 동료들을 얻고 난 후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들이 전혀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 점은 루이스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진부하고 감독의 인위적인 연출이라는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개그 분위기 조성의 실패와 주인공 루이스를 통한 감동의 실패로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상당히 부족한 작품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호러와 스릴러 영화로 보기에는 소소한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전혀 매력이 없는 영화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호러 전문 감독이 만든 영화답게 영화 중간중간에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 확실히 존재합니다. 무섭다기보다 괴기한 수준의 전개와 장면들로 호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즐길만한 요소들이 있으며 마법을 소재로 하는 영화답게 간간히 마법에 관련된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에 눈요기로 즐길만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점점 드러나는 이야기의 전모"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들은 전부 진부했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영화는 처음에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고 영화 중반에 갈수록 많은 것들을 얘기하면서 관객들을 이해시킵니다. 남자 마법사인 워록의 존재, 악마의 존재, 저택에 숨겨진 비밀은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이야기적인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영화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이나 잭 블랙의 유머로 웃음보 터지는 경험을 하기 위한 작품이 아닙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보다는 못 하지만 한 번쯤은 보기에는 괜찮은 마법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완성 도적인 면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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