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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 후기(기대보다 괜찮았던 김향기와 정우성의 앙상블)

freemaden 2019. 6. 2. 16:15

 

영화 증인은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휴먼 영화입니다. 감독인 이한은 이번 영화가 김향기 배우와 함께하는 3번째 작품이며 이것만 봐도 감독이 김향기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 얼마나 인정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자폐여중생 지우와 민변 출신의 로펌 변호사 순호, 즉 검사 측 증인과 변호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만남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어색한 만남에서 서로를 이해하기까지가 영화의 가장 큰 줄기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 소통한다는 것이 서로가 많은 노력과 배려를 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증인은 전체적으로는 휴먼드라마이지만 그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영화에 담고 있습니다. 변호사 순호가 사건을 변호하는 과정,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추리 드라마 같기도 하고 법정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또 거대 기업을 변호하는 대형 로펌과 갈수록 갑질이 심해지는 대기업들의 행태도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영화가 감정적으로 자폐를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자폐라는 장애를 감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 증인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부분보다는 자폐를 가진 사람의 세계가 보통 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한 감독이 자폐에 대해서 조사도 하고 인터뷰도 해서 사전 자료를 많이 모았다고 합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정우성의 캐릭터"

 

배우 정우성과 김향기의 조합이 어색할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정우성이 이 작품의 장르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을 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기 때문에 사람 좋아 보이는 변호사 순호 역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돈과 권력에 열등감 있는 민변 출신의 변호사 모습을 잘 표현했고 자폐여중생인 지우와의 소통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 또한 억지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원탑은 배우 김향기"

 

영화 증인은 배우 김향기가 많은 부분을 끌고 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영화에서 김향기는 장애를 연기하는 부분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억지로 관객들에게 장애를 감정으로 호소하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는 부분에서, 또 사건에서 용의자의 행동과 말투를 따라 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장면은 김향기의 연기력으로만 완성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조금은 억지처럼 느껴졌던 결말"

 

영화 증인에서 아쉬웠던 점은 현실과 동떨어진 결말입니다. 특히 정우성이 연기했던 변호사 순호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변호사 순호는 결말에 와서 자신이 맞다고 여기던 모든 생각을 바꾸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하지만 영화 초중반에 보여준 순호의 모습과는 너무 괴리감이 있는 모습이라서 영화 결말은 약간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호가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와 사건들이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왔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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