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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후기(봉준호는 장르다,CGV 이동진 라이브톡,)

freemaden 2019. 5. 31. 15:42

영화 기생충에 말하기 앞서서 역시 이 영화를 말하자면 칸 국제 영화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5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순간은 많은 영화팬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28일 영화 기생충 라이브톡 예매가 CGV에서 시작된다는 정보를 지인에게 전달받아 운이 좋아 예매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번에는 평론가 이동진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까지 직접 참석하셔서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함께 해준다는 소식에 특히 이번 라이브톡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기생충은 어떤 영화인가"

 

기생충은 단순히 보면 계급사회, 빈부격차,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은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고 뻔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비유나 은유로 대사와 장면을 포장해서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 기생충은 관객들에게 장면을 보여주고 관객 자신들이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나아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뉴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비극적인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관객 스스로 문제점을 받아들여 고민하게 만든 영화가 바로 기생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극과 비극 사이에서"

 

영화 초반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관객들이 보기에 편한 장면들로 잔잔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가난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특색 있는 기택 가족의 일상에서 강력한 코미디가 계속해서 터지기 때문에 영화는 마치 가족 코미디 영화인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부터 한 계기로 인해서 영화는 분위기가 돌변합니다. 급박해지고 살벌해집니다. 그리고 영화 끝까지 그 긴장감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단란했던 가족이 사건에 휘말림으로 인해 영화는 누구든 언제든 기택의 가족처럼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줍니다.

 

 

"절대적인 악도 절대적인 선도 없는 을과 을의 전쟁"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 중에는 극악무도한 사람은 없습니다. 보통영화에서는 돈이 많은 부자를 악인으로 그려내고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들이 피해를 줘서 대결구도를 삼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주 대결구도는 을과 을의 피 터지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을들은 갑에게서 떨어지는 작은 이익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헐뜯고 싸웁니다. 갑은 그런 을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안위와 건강만을 생각해 을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어느 부자동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절망은 실제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번 라이브 톡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참여해서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특히 영화 내 등장하는 배우들을 모두 칭찬했지만 그 중에서도 이정은 배우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영화 옥자의 실제 목소리가 이정은 배우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어서 한 번씩 이런 라이브톡에 참여하면 영화 이해에 도움도 되고 영화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자주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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