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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나쉬 후기(유대교 율법의 모순을 지적하는 영화)

freemaden 2019. 12. 30. 22:21

영화 메나쉬는 조슈아 웨인스테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메나쉬는 영화 스토리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실제 메나쉬 역을 연기한 실제 배우 이름이 메나쉬 러스틱으로 영화는 주인공 메나쉬가 삶을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그 문제점들을 마주하는 메나쉬의 삶의 태도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대교의 엄격한 율법과 현대인의 삶과의 부조리한 조화를 다뤄 과연 종교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합니다.

 

 

"영화 메나쉬 줄거리 소개"

 

메나쉬는 아내를 병으로 잃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함께 살지 못한 체 마트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갑니다. 아들과 함께 살지 못하는 이유는 메나쉬의 경제적인 부분과 아내가 없다는 유대의 율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메나쉬에게 새 아내를 얻어 재혼하기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메나쉬는 자신이 유대의 율법에 따르는 여성과의 결혼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걸 이전 결혼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재혼을 꺼려합니다. 

 

 

그럼에도 아들과 같이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는 메나쉬에게 랍비는 아내 안식일까지 아들과 함께 사는 걸 허락하고 메나쉬는 아들을 키우며 일도 열심히 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메나쉬의 의지와는 반대로 번번이 사고가 터지고 급기야 마트 배송 물건을 전부 쏟아버리면서 매니저의 질타를 받습니다. 또 아들과의 갈등 때문에 아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은 메나쉬는 아내의 안식일을 스스로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새로이 마음을 다지는데...

 

 

"종교 율법과 인간다운 삶의 부조화"

 

영화의 주인공 메나쉬는 유대의 율법이 도통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걸 느끼며 살아갑니다. 가족의 소개로 사랑 없는 아내와 결혼을 했고 아내와의 성격 차이로 부부는 늘 불화를 겪었습니다. 아내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하나뿐인 아들과 살고 싶었지만 아내가 없는 아버지는 홀로 자식을 키우지 못한다는 율법 때문에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합니다.

 

 

이 모든 부조리한 일들에 대해서 메나쉬는 왜 이런 율법을 따라야 하는지 의문을 품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메나쉬가 이 율법에 저항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개척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지 않고 율법이 얼마나 부당하고 지금의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제도인지에 대해서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메나쉬는 율법에 맞는 사람으로 바뀌어가지만 여전히 재혼을 하지 않는 한 아들과 함께 살 수 없는 혼자의 인생을 이어갑니다.

 

 

"육아 스토리라고 하기엔 너무 잔잔한 느낌"

 

영화 메나쉬의 중심 스토리는 메나쉬가 외삼촌 집에 살고 있는 아들을 키우기로 결심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가난한 메나쉬에게 마트 일만으로도 벅찬데 육아까지 겹치니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나쉬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가슴을 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메나쉬는 마트 매니저에게 언제나 밉보이지만 마트를 그만두거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아내의 동생과의 사이도 좋지 않지만 메나쉬는 나중에 자신의 부족함과 진심을 처남에게 절절히 고백하면서 타인의 이해를 바랍니다. 극적인 해결법이 아니라 소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메나쉬를 통해서 영화는 공감과 감동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잔잔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영화의 중간 중간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한국에는 생소한 유대교의 율법 문화가 한국 관객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올지도 의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영화 메나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삶과 율법의 모순된 부분, 무엇보다 그 모순된 세상에서 자신만의 최선으로 살아가는 메나쉬를 조명하면서 소시민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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