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화 홍련을 연출한 감독 김지운은 밀정,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놈놈놈 등의 명작들을 만들어낸 감독입니다. 김지운 감독이 공포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해서 만든 작품이 바로 장화 홍련으로 전체적인 스토리의 틀은 고전소설인 장화홍련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감독이 자주 쓰는 반전의 스토리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배우 임수정의 연기력을 증명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의 주인공 역인 수미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고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내에 출연한 염정아와 문근영 또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지만 이 영화는 배우 임수정을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장화 홍련은 기존의 공포영화들처럼 악령이나 귀신이 메인으로 등장해 관객에게 공포감을 선사하는 악령이 중요시되는 영화가 아니라 임수정이 연기한 수미라는 정신병을 가진 소녀의 시선과 대사, 행동이 공포감을 주는 영화기 때문입니다.
"영화 장화 홍련 줄거리 소개"
수미와 수연 자매는 아버지를 따라 옛날 시골에서 살던 자신들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 집에는 자신들을 증오하는 계모가 기다리고 있었고 자매들은 그런 계모를 피해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계모는 계속해서 자매들을 눈엣가시로 생각하고 특히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은 수연을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언니인 수미는 그런 수연을 계모로부터 지키려 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사실을 모른 체 자매들을 다그치고 수미는 계모의 이중성을 아버지에게 말하지만 아버지는 충격적인 사실을 수미에게 토로하는데...
"연이은 반전의 등장과 고조되는 긴장감"
이 영화의 반전이 많은 스토리적 특성상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영화는 이상하고 괴이한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그 후에 첫 번째 반전이 발생하고 나서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두 번째 반전이 벌어지는 장면부터 영화의 끝까지 이 비극적인 이야기의 전말이 보입니다. 결국 영화는 중후반에 연이은 반전으로 완전히 다른 스토리로 변모함으로써 관객들의 충격과 공포를 선사합니다.
영화 장화 홍련은 귀신이 놀라게 하는 공포감보다도 이야기의 반전이 가져다주는 공포가 더 크기 때문에 영화의 반전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분명 공포감은 반감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알고 나서 보면 또 다른 몰랐던 점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의 깊이가 얕지 않기 때문에 분명 영화 장화 홍련은 공포영화로서도 한국영화로서도 오랫동안 회자될 작품입니다.
"김지운 감독이 만들어낸 스토리의 힘"
결국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서 공포감이 어느 정도인가 라고 평가하는 것보다 한 편의 완성된 영화로서 어떠한가로 평하는 것이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화 홍련의 가장 큰 장점은 진부하지 않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공포영화로서 기존의 공포영화들의 진부한 스토리를 훨씬 뛰어넘은 창의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기적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하게 악령이 자신의 원한을 갚거나 힘없는 사람들을 장난감 삼아 위협하는 스토리 방식이 아닌 비극적 상황을 바탕으로 조금씩 풀어낸 김지운 감독의 연출적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영화 장화 홍련은 2번 이상 봐도 전혀 질리거나 재미가 반감되는 현상이 없는 좋은 한국 영화입니다. 또한 2003년에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20년 정도 지난 지금에 봐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김지운 감독이 만들어낸 많은 수작들 중에 단연 포함되는 작품으로 안 보신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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