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많은 SF계의 명작들을 쏟아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작이며 그의 첫 번째 사극 영화이기도 합니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의 말년과 그의 아들 코모두스가 황제로 등극하고 통치하던 그 시대를 그려냈고 여기에 실존했던 불패의 장군 막시무스가 개입하게 되면서 대서사시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리들리 스콧이란 걸출한 명장감독의 명성을 내세우지만 이 영화의 배우들 면면도 결코 감독에 뒤지지 않습니다. 로마 장군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 로마의 폭군 황제 코모두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를 이끌고 가는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연기력을 백분 발휘합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줄거리 소개"
로마의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불패의 장군 막시무스를 앞세워 또 한 번의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고 아우렐리우스는 막시무스의 공을 치하합니다. 하지만 늙고 지친 아우렐리우스는 다음의 후계자 자리를 자신의 아들과 딸이 아닌 로마 원로회에 맡기고 로마를 공화정의 나라로 만드려 합니다. 이를 알아챈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황제를 살해하고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올라 로마를 통치합니다. 황제가 살해됐음을 알아챈 장군 막시무스는 코모두스에게 반기를 드려 하지만 먼저 손을 쓴 코모두스의 계략에 빠져 처형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막시무스는 자신만의 기지와 무력으로 병사들을 해치우고 급히 자신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황제의 명령으로 병사들이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직후였습니다.
가족을 잃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막시무스는 정신을 잃고 노예로 붙잡혀 검투사로 살게 되지만 그의 뛰어난 전략과 무력 덕분에 막시무스는 항상 살아남습니다. 결국 황제 코모두스의 눈에 띄게 되어 황제는 막시무스를 살해하려 하지만 군중들의 인기가 폭발적인 막시무스를 함부러 죽이지 못합니다. 이에 막시무스와 황제의 친누이, 원로원의 의원들은 합심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려 하지만 이 사실을 황제 코모두스가 알게 되면서 막시무스는 또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는데..
"로마의 정치 상황과 검투사의 조합"
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에 즉위한 코모두스는 군중의 인기를 얻어 원로원의 의원들을 모두 제거하려는 음모를 계획합니다. 그리고 군중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코모두스는 자극적이고 군중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검투사들의 생존대결인 콜로세움을 개최합니다. 결국 황제, 원로원, 로마 군중 이렇게 3개의 세력이 얽혀 있는 세계관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하지 않게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연출합니다.
여기에 불패의 장군 출신의 노예 막시무스가 검투사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집니다.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군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자 황제인 코모두스는 군중의 눈치가 보여 눈엣가시인 막시무스를 함부로 죽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당시 로마의 상황을 검투사와 황제를 엮음으로서 한 번에 알기 쉽게 정리해버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역량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러셀 크로우에 의한, 러셀 크로우를 위한 영화"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로마 장군 막시무스의 영웅담 같은 스토리입니다. 때문에 영화에서 막시무스는 황제보다 위대해 보이고 정치에 때묻지 않은 군인으로서 군중들과 병사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그야말로 로마의 영웅입니다. 영화 막시무스로 제목을 바꾸어도 될 만큼 이 영화는 막시무스를 연기한 배우 러셀 크로우에게 많이 기대고 있는 영화입니다. 러셀 크로우는 이 영화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막시무스의 캐릭터 완성도가 중요했던 이유는 영화 스토리의 완성도 부분에서 다른 명작 영화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 특성상 스토리의 전개 속도는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빠른 템포로 이어가지만 그 때문에 당시 로마의 실태와 좀 더 전달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만한 임팩트는 없고 영웅 막시무스의 이야기로 전락해버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셀 크로우가 연기하는 막시무스 장군은 인생 캐릭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깊은 캐릭터입니다. 물론 그런 막시무스 장군이란 걸출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데에는 이 영화의 빌런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둘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히 매력 있는 영화로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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