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세계적인 명작 영화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가 연출한 영화입니다. 소피아 코폴라는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을 영화화하기로 하고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매혹당한 사람들 1971년작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했습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매혹당한 사람들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원작과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캐릭터를 줄이거나 캐릭터의 성격을 바꿔놓음으로써 감독이 집중하고자 했던 여자들만의 세계와 관계의 틀이 완성되었습니다.
"매혹당한 사람들 줄거리 소개"
미국의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있던 1864년 포로로 잡혀 있던 군인인 존은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다리에 부상을 당해 숲 속에서 나아가지 못합니다. 존은 한 여자아이에게 발견되고 그 여자아이는 존을 부축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대저택으로 안내합니다. 그곳은 전쟁을 피해 여자들만 6명 정도 거주하는 집이었고 그곳의 원장인 마사는 존을 씻기고 부상을 치료해 줍니다. 하지만 적군 출신인 존을 군부대에 알려 신원을 넘겨야 할지 고민하다가 존의 부상이 치료되면 존이 스스로 이곳을 조용히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존의 갑작스런 방문에 마사를 비롯한 여성들은 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행동하고 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입니다. 존은 그중의 한 여성인 에드위나에게 사랑고백을 하지만 야밤을 틈타 다른 여성인 캐롤의 방에 들어가 그녀를 탐하려고 하고 그 장면을 목격한 에드위나는 존을 계단으로 밀쳐 떨어뜨립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모두가 당황해하고 원장인 마사는 존의 다리 상처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이자 결국 존의 다리를 잘라냅니다. 시간이 흘러 존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다리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 분노하기 시작하는데...
"매혹당한 사람들 1971년 작품과의 차이점"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전작의 스토리에 비해서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여성들의 성적 욕망이 절제된 형태로 나타나는 점입니다. 본래는 탈영병 존 또한 마초적인 캐릭터로 존의 성적 욕망과 여성들의 성적 욕망이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태였다면 이번 영화는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아닌 서로의 이익과 상황에 맞춰서 여성들을 이용하려는 존과 저택의 공간에서 유일한 남성인 존을 여자들이 동경하거나 호기심적인 대상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재해석한 이 영화는 이해하기 쉽고 이차원적인 전작의 캐릭터들에 비해서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실제 인간과 비슷한 캐릭터들을 표현해 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는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마사와 커스틴 던스트가 연기한 에드위나 정도밖에 안 보이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이야기"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초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초반부가 여성들이 존에게 잘 보이려 서로 경쟁을 하고 존이 이 모습들을 비웃고 오히려 이용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로맨스 같았다면 존의 다리가 잘려 나간 뒤부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존이 자신의 다리가 한쪽이 없는 것을 알고 분노해 자신의 힘을 여성들에게 과시하려 할 때 지금까지 존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던 여성들이 모두 힘을 합쳐 존을 죽이려 듭니다. 힘센 남성을 대상으로 여성들이 힘을 합치는 흐름이 당연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존이라는 남성은 여성들이 갖고 놀다 버린 장난감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섬뜩하고 차갑습니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고전소설의 이야기를 감독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영화입니다. 분명 이 영화는 작품성으로 호평받을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영화인지 의문을 던진다면 조금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는 것이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
'영화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셰인 후기(기억에 남을 총잡이 shane) (0) | 2019.10.13 |
---|---|
영화 장화 홍련 후기(김지운 감독의 공포영화 도전기) (0) | 2019.10.09 |
영화 글래디에이터 후기(러셀 크로우의 대표작) (0) | 2019.10.06 |
영화 원더 후기(아름다운 아이 소설 원작) (0) | 2019.10.05 |
영화 다크나이트 후기(히스 레저가 연기한 최고의 조커) (0) | 2019.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