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는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소설 아름다운 아이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소설의 작가 팔라시오는 안명 기행증을 가진 어린 소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소설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 원더의 감독인 스티븐 크보스키는 원작의 다양한 메시들 중에서도 '매 순간의 선택이 나를 만들어간다'와 '사람은 항상 옳은 일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자신의 믿음과도 같은 강한 울림을 담으려 했습니다.
때문에 영화의 내용 자체는 겉보기에 진부해 보이고 예상 가능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관객들은 선천적으로 안명기행성을 가지고 있는 어기가 학교에 가면 왕따와 차별을 받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몇몇 친구들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성장해 나가는 가족 성장영화가 될 것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객들의 예상 가능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끊임없는 감동과 울림으로 이 부분을 잘 헤쳐 나갑니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족과 친구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시켜 영화를 사랑스럽고 눈물 나게 감동적으로 만든 연출적인 부분은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영화 원더 줄거리 소개"
어기는 선천적인 안면기행증을 가지고 태어나 학교나 다른 교육기관을 다니지 않고 부모님 밑에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어기가 10살이 되던 해 부모님은 어기를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 보내기로 하고 어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몇몇 친구들은 어기에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기도 했는데 그중에서 잭 윌은 어기와 절친이 됩니다. 어기와 잭은 항상 붙어 다니며 서로에게 가까운 친구가 되었지만 어기가 우연히 잭이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진짜 이유를 듣게 되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되고 둘은 다시 멀어지는데...
"어기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들"
영화는 어기를 지구로 비유하고 주변 가족과 지인들을 지구를 돌고있는 행성으로 표현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어기의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고 어기 주변의 중요 인물들의 관점에서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기의 친누나 비아, 어기의 친구 잭 윌, 비아의 친구 미란다까지 각자의 관점에서 각자의 생각들을 관객들이 엿볼 수 있고 이러한 특이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영화의 몰입도를 더 높여주는 효과를 낳습니다.
특히 이 세가지 캐릭터 중에서 가장 잘 공감도가 컸던 캐릭터는 어기의 친누나 비아입니다. 비아는 어기의 친누나로서 어기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누나이기도 하지만 항상 가족들의 관심은 어기이기 때문에 그늘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남들과 다른 동생을 누나로서 챙겨야 하는 마음과 가족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사춘기 소녀로서 마음의 공존을 솔직하고 울림 있게 잘 그려낸 캐릭터입니다.
"영화 원더는 울림이 큰 영화"
이 영화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감동적인 포인트가 상당히 많이 내제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 자체가 워낙 완성도 높은 각본인 데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 이 부분을 극대화시켜 원작만큼의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 원더는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친절함과 타인에게 먼저 건네는 손이 사회에 얼마나 큰 기적을 가져다주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분명 영화의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지만 그것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유토피아적 세계입니다. 현실에서의 어기는 학교에서 왕따를 계속해서 당하게 되거나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며 학교를 다닐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족들도 그렇게 한마음으로 어기를 서포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잘 꾸며놓은 동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은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가족성장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비슷한 영화를 단순하게 따라 하는 기법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겉만 건드리고 지나는 영화가 아닌 제대로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는 왠지 원작 소설도 보고 싶게 만드는 원작의 성공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영화로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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