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30년에 걸쳐 완성시킨 소설 레미제라블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명작 뮤지컬의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만든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메론 매킨토시가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대히트의 성공을 거둔 뒤 영화 산업에서 레미제라블을 영화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카메론 매킨토시의 성향과 일치하는 감독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킹스 스피치 감독의 톰 후퍼와 카메론 매킨토시가 만남을 가졌고 젊은 감독의 열정과 다양한 아이디어에 카메론 매킨토시는 영화 레미제라블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합니다.
여기에 관객들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에 모두 성공하면서 마침내 드림팀이 완성되었습니다.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등 이 4명의 대배우들은 레미제라블을 평소에도 좋아하고 뮤지컬 공연을 실제로 챙겨 볼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도 또한 상당한데다 배우들의 과거 이력에 뮤지컬을 공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들로 캐스팅했기 때문에 배테랑들로 영화의 무대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진부한 고전 이야기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뒤덮는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이야기로 관객들 중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스토리이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지루한 고전 이야기로 비칠 부담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톰 후퍼 감독은 배우들이 철저히 캐릭터의 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에 몰입되기 때문에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톰 후퍼 감독의 무모하지만 용감한 도전"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좀 더 생생하게 배우들의 노랫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영화의 곡들을 라이브로 연출했습니다. 보통의 뮤지컬 영화의 경우에는 먼저 노래를 녹음하고 현장에서는 립싱크로 상대방과 연기를 펼치는 반면에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 영화 역사상 최초의 라이브를 선보이면서 리얼함을 살렸습니다.
또한 톰 후퍼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배경들을 컴퓨터 그래픽 작업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경과 집, 장소들은 직접 세트로 만든 것이며 이 점을 감안할 때 이 영화의 재현성은 놀라운 것입니다. 특히 장발장과 죄수들이 배를 끌면서 노역을 하는 영화의 시작 장면과 청년들이 바리게이트를 쌓아 투쟁을 하는 장면들은 영화의 웅장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공적인 뮤지컬 영화"
영화 레미제라블의 가장 큰 장점은 뮤지컬 무대의 감동을 영화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많은 명곡들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가 조합되어 장면들마다 명장면들을 탄생시켰으며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주인공 장발장 한 사람의 이야기로서 장발장의 감정과 행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의 신념과 생각들을 표현함으로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에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장발장의 입장에서 영화가 진행되는가 하면 장발장을 체포하려는 자베르의 비중 또한 적지 않습니다. 영화의 중요한 여 주인공인 코제트가 등장과 함께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영화는 코제트의 남자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의 소리도 함께 담았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웅장하고 감동적인 대서사시를 제대로 쓴 작품입니다. 하지만 고전이야기 장르를 싫어하고 역사적 사건을 주 무대로 한 영화를 고루하게 느끼는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만큼은 관객 개개인의 취향을 떠나서 꼭 한 번쯤은 관람하면 좋을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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