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빠 생각은 이한 감독의 작품으로 이한 감독은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 연애소설과 같은 착한고 순수한 이야기들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영화 오빠 생각도 이한 감독의 성향이 잘 녹아있는 작품으로 6.25 전쟁 직후의 폐허의 대한민국을 그려내고 있지만 어린아이들과 합창단을 결합시켜 이한 감독이 주로 표현하는 울림과 감동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오빠 생각은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로 실제로 해군부대에서 공연을 하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당연히 합창단의 노래 실력이 중요하기도 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한 감독은 오디션에서 가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역 배우 30명 정도를 캐스팅 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노래 하나, 하나를 반복된 연습으로 아역 배우들의 합창이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했습니다.
"오빠 생각 줄거리 소개"
상렬은 6.25 전쟁의 소위로 참전하고 지옥같은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옵니다.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상렬은 부산의 한 군부대로 전입을 발령받고 그곳에서 군부대 내에 있는 고아원 시설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그 시설에는 부모 잃은 많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관리자인 주미 선생님이 학교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상렬은 시설을 감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사에게 건의해 고아원 내의 합창단을 만들 것을 건의하고 상사는 이를 승인합니다.
상렬은 군 부대내의 고아들뿐만 아니라 군부대 밖의 아이들도 노래를 잘하는 아이들의 지원을 받아 좀 더 많은 아이들이 군에서 합창 연습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상렬은 아이들을 열심히 연습시켰고 결국 미군 부대 앞에서 처음으로 합창공연을 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상사는 이 같은 반응을 보며 아이들을 아직 교전 중인 최전방 부대에 보내 공연을 하라고 지시를 내리는데...
"분단국가의 전쟁의 아픔, 그리고 아이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과 분단에 대한 아픔에 대해서 많은 영화들이 소재로 사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 오빠 생각이 앞전의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화와 다른 점은 영화 오빠 생각은 그 당시의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념이 먼지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살기 위해서 북한 군가를 따라부르고 마을을 점령한 군인들에게 끌려가 몰살당하는 장면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진부한 연출과 인위적인 감정에만 의존한 신파"
하지만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진부한 화면과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영화는 전쟁 후의 현실을 화면에 담기보다는 영화에서 만든 인위적인 설정과 감정으로 관객들에게 억지 감동과 눈물을 강요합니다. 특히 영화 중후반에는 시종일관 감정적인 장면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의 크기도 점점 줄어듭니다.
"감동이 부족한 드라마 영화"
임시완이 연기하는 상렬은 여동생을 어릴 때 북한군으로부터 잃었고 고아원의 아이들 또한 모두 부모님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처가 가득한 사람들이 고아원이라는 시설에 모이고 이 때부터 고아원 내의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은 상실에 대한 아픔을 호소합니다. 이 아픔이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이 아픔과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감동을 노림수로 만든 영화가 감동이 덜하니 영화 내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작품으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아이들 합창단의 노래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한 티가 나는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부르기 간단해 보이는 동요를 화음으로 노래를 재구성하면서 그 노래가 가지는 감동은 배가 됩니다. 특히 각 아이들의 사연이 영화에 소개되기 때문에 설령 신파적 연출의 요소들이 다분하더라도 눈물이 찡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오빠 생각은 신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진부하고 신파적 연출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특히 임시완, 고아성과 같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들이 출연함으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뻔히 보이는 행보를 보입니다. 여기에 신파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눈물을 뺄 수는 있지만 진정한 감동이 없는 알맹이가 없는 작품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아이들 합창단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 점과 영화의 각본에 참신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영화를 보기에 최소한의 몰입감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한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거나 임시완 배우의 출연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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