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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후기(한지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freemaden 2019. 9. 12. 22:35

영화 미쓰백은 한지민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한지민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한지민은 아동학대에 시달리는 지은을 구해주는 미쓰백으로 출연했으며 지금까지 한지민이 연기해온 캐릭터가 아닌 거칠고 거침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이 영화로 한지민은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에도 갖가지 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미쓰백의 감독 이지원은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었으며 자신이 목격한 경험에 근거해서 영화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지원 감독은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한 아이를 목격하고 그 아이의 옷차림과 몸에서 아동학대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그 아이에게 깊이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이가 안 보였고 시간이 지나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한 걸 후회하다가 영화 미쓰백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미쓰백 줄거리 소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백상아는 아르바이트에서 미쓰백으로 통합니다. 백상아는 어릴 때 대기업 자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정당방위의 행동으로 칼로 대기업의 자녀를 찔렀지만 경찰은 백상아에게만 살인미수 혐의 죄를 적용하고 성폭행 가해자는 무죄로 풀려납니다. 형을 살고 나온 뒤 그때의 담당 형사였던 장섭 형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장섭 형사는 당시 어린 백상아에게 형사로서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백상아의 주변을 계속 맴돕니다. 

 

 

백상아는 아르바이트를 다 끝내고 돌아가던 중 추운 겨울에 얇은 옷만 입구 쭈구려 앉은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춥고 배고파 보이는 아이에게 음식을 사줍니다. 지은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굶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은이의 엄마라는 사람이 지은이를 데려가고 미쓰백은 집으로 귀가합니다. 지은이의 몸에서 아동학대로 보이는 상처를 발견한 미쓰백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마음이 편치 않고 다음 날 지은이를 데리고 경찰서에 가지만 경찰은 오히려 백상아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의심하는데...

 

 

"드라마 마더와 비슷한 스토리"

 

영화 미쓰백은 일본 원작 드라마이자 한국 tvn 드라마로 리메이크 방영된 마더와 스토리가 비슷합니다. 드라마의 중요한 사건들의 흐름은 드라마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지원 감독 또한 영화로 만드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줄거리가 비슷한 부분을 염려하기보다는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의 실태와 감정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영화 미쓰백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아역스타 김시아의 탄생"

 

영화 미쓰백은 한지민의 연기뿐만 아니라 신인배우 김시아에 대해서도 관심도가 많았습니다. 김시아는 이번 미쓰백 영화가 데뷔작이며 지은을 연기하기 위해 300:1의 경쟁률을 이겨내고 지은을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지원 감독은 김시아의 분위기와 외모가 지은이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김시아의 활약은 인상적입니다. 처음 연기하는 아역배우가 아동학대를 당하는 역을 연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영화 미쓰백은 지독하다고 느낄 정도로 표현이 강하기 때문에 어쩌면 배우에게 깊은 상처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염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로만 본다면 감독 말처럼 아역 김시아는 영화의 지은이 그 자체였습니다. 최근에 영화에서 본 아역 중에 가장 기억이 남을 정도로 앞으로 배우 김시아의 길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손익분기점 통과, 그럼에도 단점은..."

 

영화 미쓰백은 손익분기점 80만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 80만 관객을 채웠습니다. 아동학대와 같은 무거운 주제로 관객을 모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나름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미쓰백은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드라마에 비해서 러닝타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미쓰백과 지은이가 쌓아가는 감정과 교감이 충분하지 않은 분량으로 빠르게 넘어갑니다. 드라마 마더에서는 아동학대 아이의 학교 선생님으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아이의 사정을 눈치채게 되고 아이를 도와주는 스토리인데 반해 영화 미쓰백은 두어 번 만나면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낯선 어른으로 나오기 때문에 공감력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과장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지은이의 부모는 어떠한 인과관계 없이 무조건 지은이를 짐승처럼 학대하고 대한민국의 경찰은 이것을 못 본 척 지나치면서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경찰을 보여줍니다. 백상아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오마주 되는 지은이를 짧은 시간 동안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도와주고 상아를 책임지는 장섭 형사 또한 슈퍼맨과 같은 역할로 영화의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과한 표현과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이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관객에게 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이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아동학대와 실태에 관해서 다른 작품과 똑같은 방식과 형태로 표현한다면 관객들은 영화를 진부하고 울림이 덜한 영화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에 영화는 강한 방식과 표현을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의 흐름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면밀히 영화를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억지성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한지민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변곡점이 될 것 같은 영화 미쓰백은 뻔한 듯 하지만 뻔하지 않은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성격을 띠고 있는 영화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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