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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후기(윤종빈 감독의 최초 남북 첩보물)

freemaden 2019. 9. 13. 19:48

영화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이라고 불리었던 박채서 씨의 이야기입니다. 흑금성은 북파공작원으로서 북한과 중국, 남한을 오가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남북관계의 관계에 있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에 관련된 한국영화는 많았지만 남한에서 북한으로 공작활동을 한 요원을 영화화한 사례는 없었기에 이 영화는 최초의 북파공작원 영화입니다.

 

 

영화 공작의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은 흑금성에 관한 옛 기사를 보고 영화 같은 스토리에 감명을 받아 그때부터 여러 가지 관련된 자료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윤종빈 감독은 다큐멘터리나 관련 서적을 읽고 영화화하기로 결심하고 실제 흑금성으로 알려진 박채서 씨를 찾아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박채서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터라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애쓴 탓에 박채서 씨로부터의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영화 공작은 실화에 더 가까운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짧은 분량의 이효리 씨도 캐스팅 일화가 있습니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엔딩에 이효리 씨를 캐스팅 해서 출연하기로 계획했고 연락이 닿아 대본과 함께 출연 제안을 했지만 생각보다 무거운 역할에 이효리는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종빈 감독이 직접 손편지와 함께 영화의 의의를 전달하고 나서야 이효리가 승낙을 했고 영화의 실사와 마찬가지인 광고 장면 엔딩이 완성되었습니다.

 

 

"영화 공작 줄거리 소개"

 

박석영은 안기부의 명령을 받아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하며 중국에서 북한의 동태를 살피는 첩보요원입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업자로 위장한 박석영은 북한 외화벌이 담당을 맡고 있는 고위부 리명운과의 접촉에 성공합니다. 박석영은 돈이 부족한 북한의 고위급 간부 리명운에게 남한 합작 광고사업을 제안하고 리명운은 김정일을 직접 만나 이 제안을 전달하지만 김정은은 박석영을 북한으로 데려와서 설명을 듣겠다는 역제안을 하고 박석영은 리명운과 함께 평양으로 가서 김정은을 만나게 됩니다.

 

 

김정은은 박석영의 제안을 듣고 남한 협동 광고사업에 흔쾌히 도장을 찍고 박석영은 안기부와 함께 사업은 번창시킵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김대중 후보의 지지층이 지지율이 높아지자 안기부는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 북한에게 무력도발을 해달라는 제안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건네는데....

 

 

"철처한 고증으로 인한 사실적인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사건과 윤종빈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이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이 사실에 근거한 장면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특히 가장 놀랐던 점은 실제로 안기부가 북한의 고위급들을 만나 무력도발을 제안한 것입니다. 국민의 안보적 불안감을 그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실제로 몰랐기 때문에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앞으로 역사에 관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액션보다 심리전"

 

영화 공작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박석영과 리명운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입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첫 만남부터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일어나는 의외성까지 영화는 두 인물의 심리가 변하는 부분을 세밀하게 표현했습니다. 진부하게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꾸며낸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절제하고 자연스럽게 관계와 감정을 쌓아나감으로서 영화의 리얼감과 공감을 높였습니다.

 

 

영화 공작은 북한과 남한으로 갈라진 지금의 상황에서 두 나라 중 어떤 나라의 방식이나 사상이 옳다고 주장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로지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되는 과정과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서 북한과 남한이 지금까지 어떤 교류를 해왔는지 조금이나마 엿보고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실화와 거의 비슷한 영화의 스토리등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로 리얼함과 진부하지 않은 부분이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느껴진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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