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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후기(조정석의 인상적인 악역 연기)

freemaden 2019. 9. 14. 15:59

영화 뻉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차이나타운으로 장편 데뷔한 영화계에서 나름 기대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인 기관이나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촬영 현장에서 하나하나 직접 배운 경력과 경험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다른 무엇보다 배우 복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뷔작인 차이나타운에서도 김혜수, 김고은, 박보검과 같은 배우들이 캐스팅됬고 이번 영화 뺑반에서도 캐스팅 된 배우들의 면면은 화려합니다.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그리고 쿠키영상에 반짝 출연하는 김고은까지 배우진들로만 보면 어느 정도 평작 이상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영화가 개봉한 후에 전문가와 네티즌들의 혹평이 쏟아졌고 영화의 성적 또한 손익분기점 400만을 넘기지 못한 180만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영화 뺑반 줄거리 소개"

 

은시현 형사는 F1 레이서 사업가 정재철을 조사하던 중 강압수사의 의혹으로 뺑반으로 좌천됩니다. 뺑반은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선영과 민재 두 명의 팀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팀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뺑소니범을 잡고 있는 열악한 팀입니다. 뺑반으로 첫 출근 날 시현은 민재와 함께 뺑소니범을 추격하고 민재와 친분이 있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손쉽게 뺑소니범을 검거합니다. 하지만 시현 형사는 근무외의 시간에는 자신이 조사하던 정재철의 주변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그곳에서 마찬가지로 정재철을 조사하는 민재 형사와 마주치는데...

 

 

"무참한 스토리의 개연성, 연출, 의미없이 진부한 대사들"

 

영화 뺑반은 전체적으로 난잡한 연출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F1 레이스와 뺑소니를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소재들만이 가지는 매력이 이 영화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영화는 상업적인 한국영화의 않 좋았던 부분들을 따라하기 바쁩니다.

 

 

무엇하나 새로울 것이 많아 보이지 않는 이 영화에 과장된 연출은 영화의 품격을 더욱 더 떨어지게 합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부각되는 경찰의 부패와 무능함은 심각한 정도를 넘어섭니다. 아무리 경찰이 무능하고 부패의 끝을 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뺑소니를 밥 먹듯 하면서 사람을 살해하는 중소 재벌 한 명을 체포하지 못하는 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말단계급의 형사지만 특수한 능력과 정의감으로 범인을 쫓는 클리셰 또한 진부하고 뻔하게 느껴집니다.

 

 

"카 레이싱 액션은 평범"

 

영화에서 가장 많은 추격전을 펼치는 조정석과 류준열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배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 레이싱 액션은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레이싱 추격전이 관객에게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되면서 영화는 무미건조한 작품이 되고 맙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정석의 악역 연기"

 

영화 뺑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조정석이 연기한 악역 정재철의 캐릭터입니다. 영화 베테랑의 악역 서도철과 비슷해 보이는 이 캐릭터는 개연성이 엉망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성공합니다. 말을 계속해서 더듬게 되는 선천적인 장애와 돈으로 모든 자신의 죄를 무마하려는 뻔뻔함과 잔인함으로 등장부터 끝까지 인상적인 만행을 실천합니다. 이 모든 만행이 과장된 연출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석의 악역 연기는 보기 드문 볼거리입니다.

 

 

조정석은 정재철의 캐릭터에 미친 듯한 광기를 담았고 만약 캐릭터와 스토리가 더 잘 구상되었다면 조정석의 연기는 호평을 받으며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가 너무 정재철에만 집중한 탓에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소모성 캐릭터이거나 존재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재철 외에 부각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 별로 없는 이 영화에서 뼈아픈 부분입니다.

 

 

영화 뺑반은 흥행성으로도, 작품성으로도 실패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쿠키영상에 김고은이 특별 출연하면서 영화의 후속작을 예고했지만 과연 이런 흥행과 평가로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기존의 한국영화가 자주 써먹었던 권력의 부패와 재벌의 만행을 고발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창의적인 연출을 더 많이 넣었다면 조금은 다른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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