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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공녀 후기(배우 이솜의 인생작품)

freemaden 2019. 8. 19. 11:06

영화 소공녀는 집 없이 정처 없이 여행하는 미소의 눈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원작 소공녀의 이야기에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을 대입하여 공감력이 큰 웃픈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구속과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미소와 그것과 반대로 자신을 속이고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관객들은 위로와 공감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영화 소공녀 줄거리 소개"

 

미소는 3년차 가정 청소부로 틈틈이 일하면서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가 오르고 담배값도 오르는 등 물가가 말도 안 되게 치솟자 미소는 먼저 자신이 살던 집을 나와 지인들의 집을 전전합니다. 대학교 시절 같이 밴드 하던 선후배들의 집에 신세 지면서 미소는 그들의 아픈 사정을 알아가는데...

 

 

"배우 이솜의 재조명"

 

배우 이솜은 하이힐, 사이코메트리, 푸른소금, 범죄의 여왕 등 다양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마담뺑덕에서 정우성과의 충격적인 로맨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배우 이솜의 연기력이 100% 활용 가능한 작품 소공녀에 캐스팅됩니다. 영화 소공녀는 배우 이솜이 관객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영화로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흔치 않은 작품입니다.

 

 

"미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생"

 

미소는 담배와 위스키를 좋아하는 아가씨입니다. 하지만 가정청소부 직업의 특성상 일이 일정치 않고 보수도 넉넉치 않아 항상 금전적으로 전전긍긍합니다. 미소는 물가가 올라 자신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제일 먼저 집을 포기합니다. 처음에는 미소도 살던 집의 임대료가 올라 다른 집을 알아봤지만 서울의 집값은 미소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되는 비정상적인 금액들이었습니다. 결국 미소는 집을 구하는 것을 포기한 체 변두리에서 텐트를 치고 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위스키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미소보다 훨씬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이 안 될 수도 있는 미소의 인생은 사람다움으로 사는 게 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

 

집과 직업이 없는 미소에 비해 미소의 지인들은 모두 집이 있고 결혼을 해서 가사일을 하거나 직업이 있습니다. 또한 미소보다 금전적으로 여유도 훨씬 많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은 겉보기에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들의 인생은 모두 위선과 거짓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 사회적 위치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을 포기했고 자신이 과거에 어떠했는지를 잊어버렸습니다. 특히 돈이 많거나 직업적 보수가 센 사람일수록 부당한 상황을 감내하고 점점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모습에서 어쩌면 인생이 빈곤한 건 미소가 아닌 그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변해버린 지인들의 모습에서 미소는 섭섭하고 쓸쓸한 생각이 들었겠지만 가장 상심이 컸던 건 남자친구가 외국으로 떠나버린 일이 아닐까 합니다. 미소 자신과 가장 삶의 방식이 닮아있는 남자 친구는 금전적 빈곤에도 계속해서 웹툰 만화가를 꿈꾸지만 결국 사회적 시스템에 굴복하고 돈을 좇아 외국으로 떠납니다. 남자 친구에게 배신자라고 할 만큼 미소는 자신의 동반자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변해버렸음에 상심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소의 인생보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 공감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고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에 지불한 건 바로 자신입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회가 씌어준 가식과 위선으로 살아갑니다. 미소는 자신을 결코 버리지 않았지만 그 길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길이기에 그녀는 그 어느 곳에도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결국 정답은 없지만 관객은 영화의 인물들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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