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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 후기(최초 탁구 남북단일팀의 감동실화영화)

freemaden 2019. 8. 18. 13:24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최초로 결성된 탁구 남북단일팀의 사실적 이야기를 만든 실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당시 대한민국에서 탁구 스타였던 현정화 선수이며 배두나가 맡은 리분희 선수도 현정화 선수의 라이벌이자 언니로서 단일팀의 기둥 같은 활약을 합니다. 또한 영화 코리아는 탁구 영화이면서 남북 간의 이념 갈등을 주요 소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회 중에는 같은 팀의 동료였지만 경기가 다 끝나면 헤어져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현실을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피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영화 코리아 줄거리 소개"

 

1990년 남북은 경직된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자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그곳에서 탁구 남북 단일팀을 결성하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많은 코치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담에서 결정된 사안들은 모두 진행되었으며 결국 최초로 탁구 남북 단일팀이 탄생했습니다. 선수들은 어제까지만해도 자신과 시합하는 상대편 선수였던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결국에는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의 결속력은 더 강해졌고 남북팀은 에이스 현정화 선수와 리분희 선수로 인해서 준결승전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합니다. 준결승전 시합 전날 북한의 인솔간부는 선수들의 태만과 의심적인 전향적 정황을 빌미로 선수들을 억압해 대회에 출전을 못하게 하고 결국은 남한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으로 준결승전 시합에 출전합니다. 팀의 전력이 떨어져 고전하는 듯 보였지만 현정화 선수의 활약으로 팀 코리아는 중국을 상대로 하는 결승에 올라가게 되고 강호 중국을 꺾기 위해서는 북한 탁구 선수들의 전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여성 선수들의 활약"

 

영화 코리아는 남성 선수들보다는 여성 선수들의 감정과 시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 선수들 중에서 그렇게 많은 선수들이 화면에 잡히지는 않고 남한에 현정화 선수와 최연정 선수, 북한의 유순복 선수와 리분희 선수정도로 중요 선수들의 관계만 영화에 반영해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기에 좀 더 적합한 스토리로 맞춰져 있습니다. 배두나와 하지원의 열연도 영화의 감정을 극으로 치닫게 하는 중요 요소이지만 배우 한예리의 유순복 캐릭터 또한 감정 이입되기 쉬운 캐릭터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이렇게 영화의 주축을 담당하는 네 명의 배우는 영화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탁구 연습을 실제로 하고 북한 선수를 연기하는 배두나는 북한말 레슨을 따로 받는 노력으로 영화의 리얼함을 높였습니다. 결국 대회에서 나오는 모든 탁구시합의 장면들은 대역 없이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 것이며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로 네 명의 여성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을 백분 다 소화해 냈습니다.

 

 

"쓸데없는 부분과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친 드라마적 요소들"

 

영화 코리아는 영화로 만들기에 최적의 소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지만 정작 연출은 감정적인 소비에만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스포츠 영화에 일관된 감정적인 드라마 장면들이 도배되어 있는 부분은 영화가 너무 진부해 보이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지치는 효과를 낳습니다. 주말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눈물을 쥐어짜는 연출은 좋은 의도와 소재에 비해 분명히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또한 남한 선수와 북한 선수의 연애 스토리를 꼭 이 영화에 포함시켜야 했는지도 의문스러운 점입니다. 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이고 분단된 나라이기에 대회가 끝나면 헤어져야 하는 상황인데 영화는 이 연애 스토리를 꽤 비중있게 다루어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립니다. 

 

 

영화 코리아는 소재와 배우들의 면면에 비해서는 약간 아쉬운 느낌이 많은 영화입니다. 남북간의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서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쳐진 영화는 관객들을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감정 소비의 영화입니다. 좀 더 영화를 드라마적 시선으로 포장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진중한 분위기의 영화로 만들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을 영화 보는 동안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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