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식은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2세대 남성과 미국 여성의 로맨스를 다룬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쿠마일의 실제 이야기로 쿠마일 난지아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각본으로 완성해 직접 출연까지 한 영화입니다. 쿠마일 난지아니는 실제로 심리상담을 전공하던 아내를 코미디 스탠드 쇼에서 처음 만나 문화적인 문제로 결별했지만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를 14일 동안 병원에서 돌보면서 일어나는 따뜻한 실화입니다.
쿠마일은 한 팟캐스트의 게스트로 나왔고 그 프로그램에 함께 게스트로 초대된 주드 애파토우와 자신의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주드 애파토우는 쿠마일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것을 제안했고 쿠마일에게 직접 각본을 작성할 것을 권합니다. 당사자인 쿠마일만이 자신의 이야기의 감성을 묻어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이에 쿠마일은 아내인 에밀리의 도움을 얻어 3년 동안 각본을 완성시킵니다.
"영화 빅 식 줄거리 소개"
파키스탄의 이민자 2세대인 쿠마일은 로스쿨에 입학하라는 부모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스탠딩 코미디를 하며 코미디언을 꿈꿉니다. 스탠딩 코미디를 끝내고 나서 관객으로 와있던 에밀리와 가까워졌고 둘은 곧 연인관계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문화는 부모님이 정해준 정략결혼을 권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쿠마일은 에밀리와 거리를 두며 연애를 했고 결국 여자 친구인 에밀리에게 의심을 받고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맙니다. 에밀리와 헤어진 쿠마일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에밀리가 위독하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그녀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혼수상태로 건강이 위독한 상태였고 쿠마일은 에밀리의 부모님에게 에밀리의 상태에 관해서 전화를 합니다. 에밀리의 부모님은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이미 쿠마일의 거짓 위선으로 인해 자신의 딸이 상처 받은 걸 알고 있는 에밀리의 부모님은 쿠마일을 차갑게 대하고 돌아가라고 하는데...
"파키스탄의 문화와 미국인의 인종차별"
영화는 로맨스적 이야기를 단순한 사람간의 관계로 보지 않고 파키스탄이라는 특수한 나라의 문화에 관련짓습니다. 파키스탄은 부모님들끼리 정해준 여성과 결혼해야 하는 낡은 관습으로 여성차별적인 문화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어른들 세대에서는 미국 백인 여성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이런 대대로 내려오는 낡은 문화와 국가 간의 관계들 때문에 쿠마일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인생을 꿈꿀 수 없었습니다.
또한 911 테러 이후 더욱 심해진 미국 내의 인종차별 또한 쿠마일이 일상생활에서 몸소 겪음으로써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난민들의 고충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로맨스 영화에서 로맨스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로맨스를 매개체로 여러 가지 이슈들을 포함하고 직접적으로 그 부분을 건드리면서 관객들은 쿠마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빅 식은 각본의 힘만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근사한 영화입니다.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90% 이상을 자랑하고 각종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 봐도 이 영화가 가지는 스토리의 힘은 상상 이상입니다. 뻔한 로맨스 영화와 스토리에 식상함을 느끼셨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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