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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르 후기(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freemaden 2019. 8. 16. 13:08

영화 아무르를 이야기하면 항상 따라오는 것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입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영화에 표현하는 사실적인 연출로 영화의 속도는 느리지만 그만큼 영화 안에서 관객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감독입니다. 이 같은 연출법으로 영화 하얀 리본, 아무르를 연출했으며 이 두 작품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황금종려상을 2번 수상한 명장 감독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영화 아무르에서도 또한 한 노부부의 죽음의 과정을 관객이 관찰하면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관계나 사랑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관계와 사랑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영화 제목 아무르는 우리말로 사랑이라는 뜻으로 병든 아내를 돌보는 남편, 즉 노부부의 사랑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영화 아무르 줄거리 소개"

 

음악가이면서 소설과 책을 좋아하는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는 은퇴 후 여러 공연을 관람하거나 같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안느가 경독맥이 막혀 마비증세를 보이고 조르주는 병원에 아내를 데려가 수술시키지만 수술은 실패해 안느는 전신의 오른쪽을 움직일 수 없는 마비상태가 됩니다.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증세가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조르주는 간호사와 간병인을 고용해 아내를 돌보게 합니다.

 

 

또한 노부부의 딸 에바 부부도 어머니 안느의 상태를 보러 종종 들리지만 딸은 어머니의 상태에 감정만 상할 뿐 자신이 어머니를 해줄 수 있다는 게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결국 조르주는 혼자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치매 증상까지 보이면서 악화되는 아내의 상태에 조루주도 지쳐갑니다. 아내 안느가 말도 못하게 되고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자 조르주는 아내와 자신을 위해 최후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생각하지 않았던 죽음의 경계선"

 

영화 아무르는 관객들 중 누구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깊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입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나이가 있지만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건강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문제를 아무르는 직접적으로 꺼내 듭니다. 긴 시간 동안 같이 인생을 헤쳐왔던 이 노부부가 불치병 앞에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이 영화가 공포영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지점입니다. 

 

 

아내인 안느는 병이 악화될대로 악화돼서 자신의 의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말하는 것, 움직이는 것, 먹는 것, 배변, 그 모든 것을 고용된 간병인과 남편이 수발을 듭니다. 젊었을 때는 음악가였고 책을 읽는 교양 있던 사람들이 병마 앞에서 아내는 자존감을 상실한 무력한 사람이 돼버렸고 남편 또한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수발을 들면서 자괴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아내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았던 남편 조르주는 결국 자신의 인생도 병간호로 지쳐가면서 인정하게 됩니다. 아내의 상태를 인정하고 난 다음에 조르주는 아내를 보내주는 것과 병간호를 계속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은 잃어가고 갓난애기가 돼버린 아내에게 조르주는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하고 자신도 또한 아내의 뒤를 따라갑니다. 혹자는 이 장면에서 인륜적으로 비판을 하실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고 그 부분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끌어다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다음 작품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두 영화가 미묘하게 이어져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피엔드도 곁들어서 보신다면 영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훨씬 더 편한 느낌으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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