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네사람들 후기(배우 이상엽의 생소한 악역도전기)

영화 동네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아온 한국사회를 고발하는 영화들과 스토리나 연출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여기에 배우 마동석의 스페셜한 액션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 아저씨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아역 김새론과 TV 드라마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드라마에서 종종 얼굴을 비친 이상엽의 악역 도전도 영화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배우 진선규가 범죄도시 이후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배우 캐스팅만으로만 보자면 영화 동네사람들은 꽤 성공적이라고 보지만 영화의 결과물로 본다면 영화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모든 연출과 대사가 1차원적이라서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말의 모든 부분이 허술합니다. 그나마 이 부분을 마동석 배우의 특수한 주먹 액션과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하고 있어서 이 영화가 최소한의 재미라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화 동네사람들 줄거리 소개"

 

기철은 복싱 동양챔피언까지 지냈지만 은퇴 후에 하는 일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도움으로 한적한 시골의 체육교사와 주임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되고 교감은 기철에게 학생들이 미납된 돈을 수거하라고 요구합니다. 기철은 돈을 내지 못한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학교 주변을 둘러보면서 실종된 자신의 친구를 찾고 있는 유진을 발견합니다.

 

 

 

이미 실종된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경찰에 실종 접수조차 안된 이상한 상황에서 유진과 기철은 실종 여고생 수연이 일했다는 술집으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별다른 정보는 나오지 않았고 시간이 어둑해지자 유진과 기철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유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때 한 검은 복장의 괴한이 유진을 쫓아오기 시작하는데..

 

 

"스토리의 탓이라기 보다 스토리를 영화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문제"

 

영화 동네사람들은 많은 부분들을 영화로 밝혀냅니다. 경찰의 부패와 학교 교육 시스템의 마비, 조폭과 정치가와의 연계 등 안타깝게도 이 모든 요소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실제로 종종 벌어지는 사건들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이 요소들을 조합하는 데에는 어쩌면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더 다가가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이 요소들은 단골 메뉴처럼 영화로 나왔던 부분이라 관객들이 보기에는 피로감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사건의 개연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캐릭터의 감정으로 영화의 전제적인 분위기와 감성을 쌓아가는 과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아쉬운 부분을 꽤 많이 드러냅니다. 결국 새롭지 못한 시도와 진부하고 이미 보았던 이야기들의 짜맞춤으로 영화가 관객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하는 밋밋한 영화가 돼버렸습니다.

 

 

"마동석과 이상엽의 캐릭터만 인상깊었던"

 

마동석의 펀치 액션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배우들 누구도 못했던 묵직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 펀치 효과의 최고의 장점은 그 영화가 재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유일하고 독보적인 자신만의 캐릭터를 소화해낸 배우 마동석은 계속된 이미지 반복을 거듭함에도 아직까지는 그 원펀치 액션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배우 이상엽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봤던 애잔한 모습의 악역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겉은 선 해 보이지만 내면은 광기가 가득 찬 비뚤어진 학교 이사장의 아들 캐릭터를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연기로 자연스럽게 잘 해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마동석과의 불리한 미스매치입니다. 당연히 어떠한 저항도 못하고 곤죽이 되는 악당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영화 동네사람들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마동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마동석 주여의 또 다른 영화 성난황소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비슷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