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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전 후기(배우 진선규와 서예지의 첫 공포영화 도전기)

freemaden 2019. 8. 15. 19:51

영화 암전은 김진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전의 단편 영화 도살자와 검은 선을 연출한 호러 영화에 특화되어 있는 감독입니다. 첫 장편 데뷔작 답지 않게 공포영화가 강점으로 가지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영화에 잘 배합시켰으며 영화에 출연한 주역 배우들 또한 몰입감 높은 연기력으로 영화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여주인공 역을 연기한 서예지의 활약이 영화에서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선규가 연기를 못했다기 보다는 진선규가 연기한 캐릭터가 소모성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만으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각본 자체가 서예지가 연기한 미정의 역할이 워낙 크고 그 부분을 서예지가 잘 소화해냈기 때문에 영화는 서예지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암전 줄거리 소개"

 

신인감독 미정은 공포영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마땅한 각본이 떠오르지 않아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제작사 쪽에서는 미정에게 재촉을 하고 미정은 힌트를 얻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도 들어보지만 별 소득 없이 시간만 낭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10년 전에 찍은 무서운 영화가 귀신이 찍은 영화라는 말을 들을 미정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부천 국제 영화 위원회까지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확인한 암전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어찌 된 영문인지 상영 취소된 작품이고 열람도 불가능하게 제한이 되어 있었습니다.

 

 

미정은 몰래 사무실 컴퓨터의 암전 영화 파일을 자신의 노트북으로 빼돌리고 동영상을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영화 암전의 메이킹 동영상과 예고편이었습니다. 미정은 인터넷에 예고편을 올려 영화에 대해서 수소문을 하게 되고 그로부터 하루 뒤에 암전을 연출한 재현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미정은 재현과 만남을 가지고 영화 암전에 대해서 물어보지만 재현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지우고 이 영화에 더 이상 관심갖지 말라고 말하고 자리를 황급히 떠나는데...

 

 

"공간과 공간의 색을 활용한 공포스러운 연출"

 

영화 암전의 가장 큰 장점은 폐가와 폐극장을 적극 활용한 연출입니다. 실제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폐극장에서 촬영했을 뿐만 아니라 진선규가 연기한 재현의 소름돋는 집도 실제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를 꾸며서 촬영한 것이라 합니다. 진선규는 촬영 도중 대기시간이 너무 무서워서 스태프 한 명만 남겨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모든 공간은 모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배경의 색은 어둡거나 빨간색인데 이 부분도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옛날 TV 프로그램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그런 색감이 아니라 실제 거리나 집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조명으로 현실감과 공포감을 더 가미시켰습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영화"

 

영화 암전의 초반에는 악령의 근원을 찾아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악령의 존재와 잔인함으로 영화는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쉴 새 없이 공포로 밀어넣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에 와서는 악령은 사라지고 영화는 반전의 이야기를 하며 끝을 맺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의 끝없는 욕심에 의한 광기입니다. 그 광기가 끝도 없을 수준까지 치솟아서 이야기가 너무 가버린 느낌이 아쉽긴 하지만 매번 공포영화에서 악령이 사람들을 순삭으로 해치워버리는 뻔한 스토리보다 훨씬 참신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영화 암전은 서예지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서예지는 특별출연이나 조연으로 영화에서는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영화로 인해 앞으로는 더욱 스크린에서 자주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영화 암전은 배우 서예지를 위한 영화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또한 이번 데뷔작을 연출한 김진원 감독 또한 다음 공포영화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만큼의 완성도로 한국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영화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연출로 온 몸이 오싹해지는 공포영화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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