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복동은 위안부 피해자이신 김복동 할머니의 투쟁 다큐멘터리입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시며 위안부 할머니들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기 위해 싸워오신 분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배우 한지민 씨가 맡았으며 '내레이션을 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화면을 보지 않았다'라고 할 만큼 똑같은 소재의 영화 에움길에 비해서 더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고 끓어오르는 분노가 밀려오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영화는 송원근 감독이 연출했으며 본래는 MBC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였지만 최근에는 세상의 부당한 이야기들,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송원근 감독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보시고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것보다는 영화에서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메시지에 대해서 많이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위안붕에 강제로 끌려가셨고 강제로 일본 위안부로서 8년 정도의 인생을 사셨습니다. 해방이 되고 한국의 고향에 귀국한 할머니는 처음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으셨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 용기를 내서 자신의 과거사를 세상에 알리고자 결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친언니와 상의했지만 언니는 부끄러운 일이니 알리지 말자고 반대했고 김복동 할머니가 끝내 의견을 고수하자 연을 끊어버리게 되고 조카들과도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산에서 평화의 집으로 올라온 김복동 할머니는 다른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나갑니다. 계속된 거리의 시위로 인해 세계도 충격적인 일본 위안부의 실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할머니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일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계속된 시위 현장을 김윤성 작가가 목격하게 되고 할머니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부터 더 많은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고 김복동 할머니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국가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대한민국 정부가 할머니들과 상의 없이 일본 정부와 불가침 조항이 들어가 있는 위안부 합의 선언을 하게 되고 수십 년간 싸워온 보람 없이 할머니들은 절망과 증오로 하루를 견뎌나갑니다. 결국 정부에서 소녀상을 철거하는 지경까지 심각한 상황에도 김복동 할머니는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암에 걸려 큰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사람들 앞에 섰으며 자신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꺼내어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에 복수나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며 일본의 반성만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사실은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다가 지금은 몇 년 전에 한국과 협상한 불가역적 합의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할머니의 투쟁은 고스란히 영상과 목소리로 남아 영화로까지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위안부 피해자이시고 여성의 인권을 싸워온 여성 운동가입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투쟁해온 이유는 자신의 사욕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시고 할머니의 목소리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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