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빈 디젤이 연기한 도미닉을 위한 영화입니다. 항상 팀을 이끌어왔던 리더 도미닉이 그들의 적으로 돌변하게 되면서 그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적을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사이버 테러 두목인 사이퍼가 가세하면서 영화는 차 레이싱 영화가 아닌 국제적인 이야기로까지 확장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규모가 커짐으로써 이야기의 전개는 난잡해지고 영화는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멋짐은 제대로 살려냈으며 영화의 중요한 부분인 카 액션 또한 임팩트 있는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영화의 중요 액션들은 전부 CG없이 실사로 촬영한 것이라고 하니 놀라운 부분입니다. 영화 안에서의 카 액션은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CG로 떡칠했다고 개인적인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카 액션만큼은 정말 보기 힘든 명장면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줄거리 소개"
도미닉과 레티는 쿠바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었지만 사이버 테러 집단의 수령 사이퍼가 도미닉에게 접근하면서 신혼생활에 먹구름이 끼게 되었습니다. 사이퍼는 전 여인인 엘레나와 도미닉의 아들을 인질로 그녀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도미닉은 어쩔 수 없이 사이퍼의 지시대로 EMP를 강탈하게 되고 그의 팀원들은 도미닉을 추적하지만 도미닉의 스피드와 힘에 미치지 못합니다. 사이퍼는 EMP에 이어서 핵 코드가 들어있는 가방까지 강탈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도미닉에게 지시합니다. 도미닉은 핵 코드 가방까지 접수하고 사이퍼는 잠수함을 해킹한 후 핵미사일을 터트리고 세계의 경고를 하려고 하는데...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항상 빈 디젤이 연기하는 도미닉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그 의존도가 특히 강합니다. 도미닉의 변절로 인해 영화는 사이퍼의 지시에 따른 도미닉의 활약에 대해서 중점으로 다루고 때문에 다른 인물들의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연기하는 홉스와 제이슨 스타뎀이 연기하는 데카드 쇼를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병풍역할입니다. 또한 도미닉이 운전하는 차량의 힘과 스피드가 말도 안 되게 너무 강하게 연출됩니다.
다른 팀원들 전부가 추적하고 붙잡아도 떨쳐내고 달아나는 도미닉의 존재로 인해 영화에서 팀의 존재의미가 없어집니다. 또한 도미닉은 군 기지에 방탄차량으로 홀로 침입해서 잠수함을 탈취하는 등의 활약으로 스토리의 비현실성을 높입니다. 분명 빈 디젤의 도미닉은 보기만 해도 멋진 주인공이지만 그 캐릭터에 너무 의존한 탓에 영화의 스토리는 텅텅 비어있는 느낌입니다.
"또 한명의 악역 샤를리즈 테론"
도미닉을 강제로 움직이는 또 한 명의 악역은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하는 사이퍼입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의 악당이 그러하듯 관객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와 자신만의 가치관이 설명되지 않는 1차원적인 악역은 어떠한 명배우가 연기한다 해도 그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합니다. 즉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샤를리즈 테론은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다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워낙 사이퍼라는 캐릭터가 공감하기도 힘들 뿐더러 단순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액션은 멋지게, 이야기는 산으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이전 시리즈와 다른 점은 스토리 스케일의 확장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팀원들이 수행해야 되는 미션은 바로 3차 세계 대전의 저지입니다. 즉 사이퍼가 탈취하려는 핵잠수함을 팀원들이 사이퍼가 핵미사일을 조정하지 못하도록 잠수함 내부의 칩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야기가 국제적인 테러로까지 뻗어나가지만 그걸 전개시키는 속도와 방법이 너무 느리고 진부해서 화려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구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이용한 극강액션은 여전히 몰입감을 유지시켜 주는 임팩트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매력은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화려한 영화를 만들게 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분노의 질주를 계속해서 감상하는 팬이거나 빈 디젤이나 드웨인 존슨 같은 남성미가 돋보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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