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장편데뷔작으로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송중기가 시나리오를 접하고 노개런티를 감수하면서 출연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일화는 영화 개봉 전부터 유명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손익분기점 100만 관객 수를 달성하지 못한 비운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제목 화란은 네덜란드의 한자어로 영화 시나리오는 감독이 모텔 카운터 알바를 할 때 틈틈이 작성했는데 그 당시 겪었던 어른들의 모습, 특히 주변 어른들의 영향에 따라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서 영화 속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영화 화란 줄거리 소개"
고등학생 연규는 의붓아버지의 술주정과 폭행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의붓여동생인 하얀이 일진패거리에 의해 폭행을 당하자 연규는 패거리들에게 폭력으로 보복하지만 상대편 학부모가 반발해 300만의 합의금을 마련해야 될 위기에 처합니다. 연규가 3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그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직 중간보스 치건은 연규의 사정을 알고 조건 없이 돈을 건네는데...
"불행은 벗어날 수 없는 늪과 같다"
연규는 치건이 베푼 자비로 인해 합의금을 해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신이 처해있는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오히려 연규는 치건의 조직의 막내로 일하게 되면서 벗어날 수 없는 비극의 밑바닥으로 잠식되어 갑니다. 처음에 연규는 오토바이를 훔치는 역할에 치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질나쁜 범죄에 손을 뻗치게 되고 특히 조직의 보스 중범의 눈에 들어 살인죄를 뒤집어쓸 버리는 장기짝, 희생양으로 전락합니다. 의붓동생 하얀이 연규가 처한 최악의 상태를 알게 되면서 하얀은 자발적으로 인질이 되고 하얀이 없어지자 의붓아버지의 폭력은 연규가 아닌 그의 아내, 즉 연규의 어머니에게로 향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번져갑니다.
"치건과 연규의 유사점과 차이점"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의 유년시절은 연규와 비슷했습니다. 치건 또한 아버지의 술주정과 잦은 학대 속에 살고 있었고 그 때문에 목숨을 잃을뻔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치건은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죽을뻔 했음에도 아버지는 술에 취해 아들의 사고를 알지도 못했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치건의 영혼은 죽어 야만과 폭력의 늪에 가라앉아 순응하고 굴복한 체 살아갑니다.
연규 또한 의붓아버지의 학대에서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살아갑니다. 그의 유일한 혈육이라 할 수 있는 엄마는 본인도 남편의 폭력이 두려워 아들의 고통을 외면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규는 돈을 모아 언젠가 네덜란드로 떠나는 희망을 품고 살지만 그의 인생은 치건과 마찬가지로 점점 늪에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늪에 빠진 연규에게 유일하게 손을 건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의붓여동생 하얀이었습니다. 하얀은 자신의 친아버지가 술에 취해 연규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면 연규를 보호하려고 했으며 그 아버지란 사람이 자신의 딸만큼은 소중하게 생각했기에 연규는 하얀이 있는 날만큼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또 치건의 조직에서 연규를 제거하려고 할 때도 하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연규는 비극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명안시를 탈출해서 화란으로 떠날 수 있었을까"
의도적인 자살을 택한 치건으로 인해 하얀을 구출한 연규는 집에 돌아와 의붓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엄마의 식어버린 시신을 보고 의붓아버지를 죽이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하얀과 함께 자신의 고향 명안시를 떠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고향을 떠난 두 사람이 불행의 늪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에 대해 열린 결말로 끝을 내지만 중요한 건 적어도 연규는 치건과 달리 자신이 물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고 그 때문에 그는 늪에 빠져 죽는 것을 택하지 않고 끝없이 발버둥 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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