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해도 싫어하는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도깨비 마을에 간 소년

영화 좋아해도 싫어하는은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를 연출한 시바야마 토모타카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엄마를 찾아 도시까지 오게 된 신비한 도깨비 소녀 츠무기를 따라 집을 가출한 히이라기의 여정을 그려냅니다. 또 사람이 도깨비가 되는 과정을 주변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잘 풀리지 않아 비롯된 마음의 답답함을 도깨비가 되는 원인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겨난 갈등을 풀어나가는 서사도 전개합니다. 

 

 

"좋아해도 싫어하는 줄거리 간략 소개"

 

친구와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가족, 특히 강압적인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도 항상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던 소심한 소년 히이라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도깨비 소녀 츠무기를 만나게 됩니다. 츠무기는 어릴 때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를 찾고 있었는데 이에 츠무기에 대해 묘한 호감을 느끼고 있던 히이라기는 츠무기를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집을 가출하는데...

 

 

"서로 다른 히이라기와 츠무기"

 

히이라기는 다소 강압적인 아버지의 말과 태도에 짓눌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해보지도 못하고 항상 순종적으로 따라야만 했습니다. 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피해만 보는 입장이라 히이라기는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을 거의 느껴보지 못합니다.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또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바람에 의해 희생당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히이라기는 점점 도깨비가 되어 갑니다. 이때 자신과는 달리 남의 부탁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아는 소녀 츠무기를 만나며 히이라기는 중요한 변환점을 맞이합니다.

 

 

츠무기는 엄마의 행방을 쫓아 마을을 나왔지만 당당해 보였던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은 불안합니다. 이미 엄마가 도깨비 마을에 존재하는 눈의 신에 의해 사망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을 키우기 버거워 도망간 것은 아닌지 마음 속의 불안감으로 인해 타인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거리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전형적으로 쉽게 풀어가는 아쉬운 서사"

 

두 사람은 어린 나이 치고 긴 거리를 이동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상처 난 마음에 위로가 되는 따뜻한 조언과 도움을 받으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두 사람 각자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이 다른 성장 작품과 비교해 너무 전형적이고 쉽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히이라기와 아버지의 갈등이 풀리는 과정도 결말에 이르러 급하게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고 츠무기와 엄마가 재회하는 결말도 큰 반전 없이 감정적인 드라마로만 포장되어 있어 큰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츠무기가 엄마와 재회하고 히이라기가 아버지와의 묵은 갈등을 풀어내며 영화는 진부한 결말을 마무리 합니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흘러 각자 안정을 찾은 츠무기와 히이라기는 히아라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재회하며 서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당당하게 고백하는 장면으로 풋풋한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 좋아해도 싫어하는은 서로 다른 소년, 소녀가 만나 각자 가지고 있던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먼저 도깨비 마을, 재앙으로 표현된 눈의 신과 같이 영화를 구성하는 판타지 세계관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표현되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고 두 번째는 히이라기와 츠무기의 여정으로 마음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과정이 큰 임팩트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비춰집니다.  결국 앞서 말한 단점들로 인해 영화는 몰입감이 떨어지는 밋밋한 작품으로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