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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기완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

freemaden 2024. 3. 21. 04:39

영화 로기완은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입니다. 영화 초반은 중군 공안에 쫓기고 벨기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탈북자 로기완의 비참한 삶을 그려내지만 영화 후반에는 외톨이 로기완이 무너지지 않게 도움을 주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로 완성됩니다. 다만 로기완이 곤경에 처하는 과정이나 벨기에로 이민 온 마리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가 전채적으로 인위적인 연출에 의존해 몰입감이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도 나뉘는 편입니다.

 

 

"영화 로기완 줄거리 간략 소개"

 

중국으로 탈북한 로기완은 일하던 곳의 사장이 동료를 학대하자 사장을 폭행하고 도망칩니다. 이 일로 공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기완은 몸을 숨긴 체 엄마가 식당에서 일해 번 돈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우산을 가져다주다 공안에게 발각됩니다. 기완의 엄마는 기완과 함께 공안으로부터 달아나다 차에 치여 사망하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기완의 삼촌은 기완을 대피시킵니다. 누나의 시체를 병원에 팔아 기완이 도망칠 자금을 모은 기완의 삼촌은 기완을 벨기에행 비행기에 태워 대피시키는데....

 

 

"벨기에의 노숙인이 되다"

 

낯선 벨기에의 땅에서도 로기완은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었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벨기에로 온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기완에 대한 난민 심사가 아직 남아있었고 난민 심사는 즉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한참 뒤에나 열렸기 때문에 기완은 어떻게든 난민 심사 때까지 버터야 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취업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완은 길에서 빈 병을 수거하며 살아갑니다. 또 잘 곳도 구하지 못해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며 추위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벨기에의 노숙인이 되어버린 기완은 화장실이 폐쇄되어 잠잘 곳을 잃게 되자 무인 빨래방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젊은 한국 여성 마리로부터 지갑을 도둑맞으면서 전재산을 잃게 됩니다. 다행히 경찰이 마리를 체포했지만 이미 지갑은 마리에게 없었고 엄마의 목숨값을 되찾기 위해 기완은 마리에게 분통을 터뜨리며 엄마에 대한 사정을 설명합니다. 다행히 마리도 엄마를 잃은 아픔을 겪어 봤기에 기완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한 두 사람"

 

기완은 자신을 공안으로부터 대피시키려다 사망한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 또한 과거 아픈 엄마를 외면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자신을 학대하며 방황하던 중에 기완을 우연찮게 만나게 된 것입니다. 마리는 기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지갑을 돌려주기로 결정하지만 이미 기완의 지갑은 마리의 빚을 갚기 위해 동네 건달 격인 씨릴에게 줘버렸기 때문에 마리와 기완은 씨릴의 아지트로 찾아갑니다. 당연히 씨릴은 지갑을 돌려주지 않았고 오히려 지갑을 이용해 마리를 돈이 오가는 사격경기 선수로 내세우려 합니다. 

 

 

엄마가 돌아가시지 전 마리는 장래가 유망한 사격선수였기 때문에 씨릴은 마리를 이용해 큰 돈을 벌고자 했던 것입니다. 마리는 어쩔 수 없이 도박이 판 치는 사격대회에 출전해 기완의 지갑을 되찾으려 합니다. 한편 기완에게는 의절한 아버지의 명함을 빌려 일자리를 소개하면서 기완은 노숙생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기완은 마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마리 또한 기완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집니다.

 

 

"벨기에의 졸속 행정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로기완"

 

드디어 난민 심사 당일이 다가왔고 기완은 자신이 벨기에로 오게된 사연을 상세히 설명하지만 난민 심사 담당자는 기완의 말에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완을 난민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합니다. 다시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한 기완은 직장 동료 조선족 선주에게 자신의 주장을 뒤받침 해 줄 증언을 부탁합니다. 선주는 처음에는 기완의 부탁을 승낙하고 법정에 출석하지만 공장 사장의 협박에 의해 기완의 말이 거짓이라고 증언하면서 기완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어버립니다.

 

 

"반복된 패턴으로 인한 피로감"

 

하지만 기완은  기완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마리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인권 변호사를 소개받고 또 탈북민을 지원하는 단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서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됩니다. 이렇듯 영화는 기완에게 끝없는 시련을 내리며 벼랑 끝으로 내몰고 이후 우연찮게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을 하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기완은 마리에게 집착하는 씨릴에 의해 마피아의 위협까지 받는 전개로 오히려 시청자의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또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 상황이 잘 해결된 해피엔딩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로서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 로기완은 탈북자 주인공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내몰고 우연의 힘을 빌려 그를 구제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시청자의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결국 기완이 벨기에에서 겪는 모든 일들이 인위적인 연출로 비춰지면서 영화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감동을 주는 힘을 잃어버리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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