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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삼체 후기 줄거리 결말 최고의 SF 드라마

freemaden 2024. 4. 3. 01:37

넷플릭스에서 야심 차게 공개한 드라마 삼체는 8부작 드라마로 류츠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작품이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 이유는 원작소설이 SF의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휴고상을 수상했고 또 이 작품을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중국의 역사를 퇴색시킨 문화 대혁명으로 시작해서 외계인과의 교신, 그리고 인류와 외계인의 대립으로 이어지는 풍성한 전개는 SF 장르, 특히 외계인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인간의 광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엿볼 수 있었던 중국의 문화 대혁명"

 

드라마의 시작은 1966년 중국의 문화 대혁명의 처형 장면으로 출발합니다. 베이징 저명한 지식인이자 물리학과 교수 예저타이는 단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에게 끌려가 공개처형을 당합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예저타이의 딸 예원제는 죄인 취급을 받으며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다 문화 대혁명의 광기가 옅어진 때쯤 정부의 요청으로 한 연구에 투입됩니다. 그 연구는 바로 우주의 어디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인과 교신을 시도하는 실험이었는데 죽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명석한 지능을 이어받은 예원제는 우연히 외계인과의 짧은 교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계인은 교신을 시도하는 인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예원제는 인류가 이미 자정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밝히며 외계인이 지구를 침입한다면 자신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습니다. 지식인을 반동분자로 내몰며 죽음으로 몰아 넣은 문화 대혁명 사건과 인간의 광기를 몸소 체험한 예원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의 감시와 배신을 경험했고 그런 그녀에게 인류는 언젠가 멸망해야 될 필연적인 개체였습니다. 예원제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외계인의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면 이들을 맞아들일 추종자 세력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과학자들의 이유없는 죽음과 시작된 외계인의 위협"

 

시간이 흘러 2024년 영국에서 이름 있는 과학자들이 이유 없이 자살하는 괴기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자살한 과학자들 중에는 예원제의 딸 베라도 포함되어 있었고 베라의 동료 및 친구들은 베라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녀가 죽기 전까지 자주 사용했던 VR 기계에 주목합니다. 그것은 외계인, 삼체라 불리는 존재가 인류에 대한 테스트 용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진청과 루니는 현 과학기술로는 도저히 재현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가진 VR 기계에 점점 탐닉하며 삼체가 설계한 시험에 응합니다. 

 

 

비슷한 시점에 나노기술을 개발 중이었던 오기의 눈에 카운트 숫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삼체가 보내온 경고였습니다. 그녀가 나노연구를 중단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인류에 재앙을 불러오겠다는 삼체의 의지였는데 처음에 오기는 도저히 과학의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삼체의 계시에 불안해하지만 삼체를 추종자들에 의해 친구들의 목숨이 위협받자 삼체에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삼체"

 

삼체는 예원제와 에반스가 모은 추종자들의 바람을 받아들여 지구로 향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400년의 긴 세월이 소모될 예정이었습니다. 비록 현재 기준으로는 삼체의 과학이 인류의 과학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삼체의 압승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인류의 비정상적인 발전 속도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기점으로 인류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이 속도라면 400년 후에는 자신들을 충분히 초월할 것이라 생각한 삼체는 과학의 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과학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그들의 제거를 우선시했던 것입니다. 

 

 

삼체는 추종자의 리더 격인 에반스와의 대화를 통해 인류가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에반스의 영향으로 인류를 벌레로 규정하고 인류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물론 그들이 도착하기까지 400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삼체는 그들의 작은 슈퍼양자컴퓨터인 지자를 지구에 먼저 보내 전 인류를 혼란에 빠지게 만듭니다. 인류는 세계 최고정보기관의 책임자인 토마스 웨이드와 뛰어난 과학자들을 내세워 400년 후에 있을 전쟁에 대비하면서 시즌1은 마무리 됩니다.

 

 

드라마 삼체는 SF 장르의 팬이라면 빠져들만한 요소가 가득합니다. 과학이 항상 작품의 중심에 있지만 딱히 과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드라마의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단지 시즌1에서 삼체가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보다 그 추종자인 예원제와 에반스가 지휘하는 세력과 인류의 위협을 제거하는 책임자 토머스 웨이드의 지휘아래 과학자들의 협조와 군대의 전면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결말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과학자 동료들 간의 우정, 사랑으로 인한 감성적인 드라마도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SF 드라마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단점으로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다만 삼체는 최근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 중에서는 최고의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아직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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