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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닭강정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제대로 병맛 코미디

freemaden 2024. 3. 20. 02:34

닭강정은 박지독 작가의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10부작 드라마입니다. 극한직업, 스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감독 특유의 코미디를 풀어냅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의 대표작 극한직업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극 중 코미디를 한층 끌어올린 배우 류승룡과 감독이 드라마 데뷔작 멜로는 체질에 출연한 안재홍이 출연해 두 사람의 병맛 케미만으로 작품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의 서사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하는 황당한 서사로 시작되기에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 색깔과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닭강정 줄거리 간단 소개"

 

중소업체 모든기계의 대표 최선만은 점심시간에 공장을 찾아올 딸 민아를 기다립니다. 민아는 공장 인근 맛집 백정 닭강정을 포장해 왔고 민아를 짝사랑하는 고백중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가지 않고 일부러 공장에 남습니다. 닭강정을 먹기 전 선만이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민아는 호기심에 공장의 한 구석에 있는 기계 안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닭강정 조각으로 변하게 되는데...

 

 

"드라마 닭강정 주요 등장인물 소개"

 

 

1. 최선만 ( 류승룡 )

 

아내가 일찍 죽고 혼자서 딸 민아를 키워낸 선만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딸이 하루 아침에 닭강정이 돼버리자 아연실색합니다. 처음에는 유일한 목격자인 사원 고백중의 말을 믿지 않다가 이것이 현실임을 깨닫게 된 선만은 모든 일을 제쳐두고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민아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처음에는 공장에 배달한 사람을 조사하다 실종된 유인원 박사가 최근까지 기계에 대해 연구하고 행방불명 됐음을 알게 되고 유인원 박사의 연구자료를 조사하며 딸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단서를 필사적으로 찾으러 다닙니다.

 

 

다행히 그는 혼자가 아니라 민아를 짝사랑 한 고백중 사원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위험이 닥쳐올 때마다 협동을 통해 극복해 나갑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희생할 수 있는 아빠로서 결말에서는 기약 없는 딸을 건강한 모습으로 기다리기 위해 공장 대표직을 내려놓고 산속 생활을 시작합니다. 어린 딸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류승룡이 지금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2. 고백중 ( 안재홍 )

 

고백중은 음악에 대한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를 꺽지 못하고 대표 포함한 3명의 약소기업인 모든기계에 입사합니다. 그곳에서 반복된 일상에 적응해 가던 그는 사장의 딸 최민아에게 첫 눈에 반하고 그녀를 수줍게 짝사랑합니다. 최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할 때 최초이자 유일한 목격자였으며 이후 최선만을 따라 닭강정으로 변한 민아를 되돌리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닙니다.

 

 

음악을 반대하고 취업을 권하는 아버지의 말을 어기지 못한 고백중은 최소한의 저항의 뜻으로 옐로우 팬츠를 입고 다녔고 이는 나중에 그가 음악활동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그니처로서 자리매김합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고백중이 민아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지는 않았지만 극 중에서는 민아 또한 고백중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했고 처음에는 이를 알아차리 못한 고백중은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민아와의 지난 기억을 떠올리면서 민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웃음을 보장하는 안재홍 류승룡의 2인조 활약상"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것은 최선만과 고백중을 연기한 류승룡과 안재홍은 케미가 만든 코미디입니다. 덕분에 드라마 초반에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는 황당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코미디가 녹아들어 자연스러운 서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런 병맛 코미디는 본래 이병헌 감독 특유의 강점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맞물려 좀처럼 볼 수 없는 명장면들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민아를 닭강정으로 만든 기계의 유래를 추적해 가는 과정 자체는 시청자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초중반까지는 선만과 백중이 기계의 연구를 하다 실종된 과학자 유인원 박사를 모든 일의 원흉으로 의심해 그의 행적을 추적하다 결말에서는 기계를 지구로 가져온 정체가 외계인으로 밝혀지면서 전체 이야기는 아수라장으로 변질됩니다. 또 외계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그들이 태초에 지구에 도착한 조선시대까지 거슬러가고 그 시대에서의 또 다른 에필로그가 추가되면서 서프라이즈의 느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외계인의 배려로 출발점으로 리셋되는 열린 결말"

 

외계인은 기계를 작동시킬 동력이 1번 밖에 없다고 말했고 처음에 선만은 그 한 번의 기회를 딸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쓰려고 했지만 외계인 또한 오랫동안 자신들의 행성,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기 때문에 서로 옥신각신 합니다. 그러다 외계인들 중 한 명이 우주로 돌아가게 되면 동력을 채워 그곳에서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변환시켜 지구로 돌려보내겠다며 타협안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머나먼 우주에서의 하루는 지구의 50년과 같았기에 선만뿐만 아니라 고백중까지 결정을 망설이다 결국 외계인이 내놓은 타협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사람은 민아를 맞이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50년이 흘렀음에도 민아는 돌아오지 못했고 외계인은 이제는 늙어버린 고백중을 찾아가 그에게 변수가 생겨 민아를 사람으로 되돌리기에는 하루, 그러니깐 5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외계인은  백중에게 모든 것을 민아가 닭강정으로 변하기 전의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장치를 주고 떠납니다. 고백중은 혼자 생각에 잠긴듯하다 외계인이 주고 간 버튼을 눌렀고 그 버튼으로 인해 고백중은 민아가 닭강정을 들고 공장을 찾아왔던 시작점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고백중, 최민아, 최선만까지 모두 기억은 지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을 보여주지 않는 열린 결말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결국 민아가 다시 기계에 들어가 닭강정으로 변하는 악순환이 반복될지 아니면 다른 운명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일단은 최선만이 화장실에 가지 않고 고백중도 민아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는 드라마 처음 장면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맞이할 운명은 악순환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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