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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년들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삼례나라슈퍼 실화 사건

freemaden 2024. 2. 14. 03:01

영화 소년들은 부러진 화살, 블랙 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성균관 대학교 김명호 교수의 부당해고를 다룬 부러진 화살과 론스타 게이트를 조명한 영화 블랙 머니 등 정지영 감독은 대한민국에 실제로 벌어졌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부당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 잊힐뻔한 사건들을 다시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이번에는 1999년 벌어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소년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삼례나라슈퍼 사건은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슈퍼에 강도 3인조가 침입한 사건으로 당시 경찰은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19~20세 청년 3인조를 범인으로 특정했고 그들로부터 자백까지 받아냈지만 세월이 흘러 사건에 대한 진짜 범인이 밝혀지고 또 이를 담당경찰과 검찰이 무마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의 엉터리 수사가 구설수에 오른 사건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사건의 시작부터 다시 거슬러가며 관련 사건에 대해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요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연출되어 있으며 이 사건의 진정한 가해자라 할 수 있는 담당 사건 형사들과 검사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들은 지금도 걱정되는 구태이기에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가진 집단의 부패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영화 소년들 줄거리 간략 소개"

 

1999년 전라북도 삼례읍의 작은 슈퍼에 강도 3인방이 침입해 금품을 훔쳐갑니다. 가게 문을 닫고 집에서 자고 있던 주인 미숙은 결박을 당하고 미숙의 노모 또한 범인들에게 결박을 당하는 과정에서 그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질식사합니다. 사건조사를 담당한 최우성 팀장은 곧바로 청년 3인조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얼마 가지 않아 그들로부터 자백과 진술서를 받아냅니다. 재판 역시 큰 무리 없이 그들을 진범으로 결론지었으며 청년 3인조가 자신의 죄에 대한 형을 살고 있을 때쯤 미친개로 불리는 황준철 형사는 이 사건이 경찰의 조작으로 꾸며진 것임을 깨닫게 되는데...

 

 

"사회적 약자를 범인으로 몰고 고문까지 하는 형사"

 

황준철 형사는 삼례나라슈퍼 사건에서 기묘한 느낌을 받고 이미 결론난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고듭니다. 그리고 형을 살고 있는 청년 3인방을 면회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어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어린 소년들이 쓴 자백과 진술서가 당시 담당 형사 최우성 팀장과 그 수족들이 고문과 폭력으로 받아낸 것임을 알게 된 황준철 형사는 어떻게든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진실을 밝혀내려 하지만 경찰은 제 식구 감싸기에 들어갔고 사건에 관련된 자들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꺼려했습니다. 결국 황준철 형사는 진실을 밝혀내기에는 힘이 부족했고 오히려 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혀 진급길만 막히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형을 살고 나온 청년 3인방은 자신의 억울함을 알려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으려고 합니다. 사실 그들이 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 피해자 유족 미숙도 이에 동참해 재심을 위한 변호사도 선임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들은 과거 유일하게 진실을 밝히려 했던 황준철 형사를 설득해 그가 예전에 조사하며 알아낸 경찰 내부의 증거를 확보했고 사건의 진범 중 이재석에게 접근해 그가 법정에서 자백을 할 수 있게 설득합니다. 다행히 황준철 형사의 정의감과 이재석의 양심이 더해져 다행히 재심은 사건의 진짜 가해자들과 이를 방조하고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범인으로 몰고 간 담당형사, 검사를 밝혀냅니다. 

 

 

"주인공이 형사가 아니라 변호사였다면 어땠을까"

 

영화에서 사건을 적극적으로 밝혀내는 인물은 설경구 배우가 연기하는 황준철 형사입니다. 일명 미친개라 불리는 황준철 형사는 경찰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영화는 불의에 대항하는 역할을 황준철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다소 진부한 현대극으로 변질됩니다. 실화에서처럼 주인공의 역할을 변호사로 옮겨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영화에서 재심을 맡은 변호사의 역할이 너무나 축소되어 있기에 실제 사건과의 괴리감도 느껴집니다. 단지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캐릭터를 내세워 사건을 풀어내기에는 너무 관객들이 많이 봐 온 패턴이라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백 프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영화 소년들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셨던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지영 감독의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관객들이 알기 쉽게 영화로 풀어쓴 장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이 사건은 독재로 인해 공권력이 끔찍한 폭력으로 날뛰었던 시대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1999년에 벌어졌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 언제 어느 때든 부패한 대한민국의 공권력으로 인한 피해가 사회적 약자, 평범한 국민을 향할 수 도 있다는 경고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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