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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야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마동석 버전의 테이큰

freemaden 2024. 1. 27. 22:27

영화 황야는 허명행 감독의 장편데뷔작입니다.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무술감독으로 배우 마동석과 여러 번 작업을 함께 해왔기에 마동석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때문에 범죄도시 4편의 감독까지 맡게 되어 마동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몸값의 세계관과 똑같은 대지진으로 시작되며 정확히는 대지진으로 세상이 붕괴된 지 3년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마찬가지로 황궁아파트가 등장하지만 허명행 감독은 이 영화의 세계관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다른 독립적인 유니버스라 밝혔고 때문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관련된 인물이나 사건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 황야 줄거리 간략소개"

 

대지진으로 세상이 붕괴된지 3년 후 황야의 척박한 땅에서 생존자들은 커뮤니티를 구성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강한 힘만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무법지대에서 수나와 수나의 할머니는 아파트에서 순찰을 나온 봉사단으로부터 아파트에 입주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봉사단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수나를 딸처럼 아끼는 사냥꾼 남산은 봉사단의 말이 거짓임을 알고 수나를 구출하기 위해 아파트에 잠입하는데...

 

 

"아쉬운 마동석 활용법"

 

이 영화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점은 바로 마동석 활용법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마동석 액션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대중들은 시원한 마동석 특유의 원펀치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남산 역을 맡은 마동석의 활약은 상당히 아쉬운 편입니다. 다른 영화에서도 언급했지만 마동석 배우의 액션은 그의 액션이 돋보이게 만드는 연출이 합쳐져야만 비로소 극적인 효과를 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는 남산의 활약은 그저 상대방을 한 번에 제압하는 단순 패턴으로 이어져 오히려 영화의 결말로 갈수록 마동석 원펀치 액션 효과가 점점 옅어집니다. 

 

 

마동석 배우의 액션이 장점으로 나타나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와 대항할 수 있는 빌런 다운 빌런이 이 영화에 보이지 않는 점입니다. 사실 이건 다른 영화에도 종종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인데 이번 남산이 상대해야 하는 상대는 사이코패스 양기수 박사가 개발한 주사를 맞고 좀비와 몸의 기능이 비슷하게 개량된 그의 추종자들이었습니다. 머리를 잘라내지 않으면 계속해서 소생하는 상대와 맞붙으며 남산은 좀비도 상관없다는듯 살아난 적들을 계속해서 박살내는 반복 패턴만 보여줄 뿐입니다.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남산은 위기다운 위기를 단 한 번도 겪지 않고 아파트에 납치된 수나를 구출해 내면서 싱거운 해피엔딩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가장 빛났던 빌런 양기수 박사"

 

아파트의 사실상 통치자로 등장하는 양기수 박사는 괴기스러운 실험을 위해 10대 아이들의 목숨을 희생합니다. 물도 식량도 부족한 환경 속에서 박사는 사람이 조금만 먹고 마셔도 생존할 수 있는 몸으로 변형할 수 있게끔 약물을 개발했고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의 목숨을 희생시킵니다. 결국 남산이 구출하려던 수나 또한 그런 양기수 박사의 실험 목적으로 아파트에 끌려 온 것이었는데 양기수 박사가 개발한 약물의 혜택을 받은 군 소수의 간부들은 계속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 양기수 박사에게 충성했고 그렇게 양기수 박사는 주민들 몰래 아파트의 은밀한 장소 실험실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또 그가 이런 무모하고 기괴한 실험을 계속한 이유는 간신히 목숨의 최전선에서 숨만 유지하고 있는 친딸 소연을 치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소연은 대지진으로 인해 하반신이 이미 날아가 상반신만 보존해 사실 가망이 없는 상태였지만 양기수 박사는 어떻게든 자신이 실험을 계속해 딸을 완전한 상태로 치유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결국 남산과 동료들에 의해 아파트가 붕괴되고 양기수 박사의 추종자들 또한 도망치거나 제거되자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양기수 박사는 홀로 폭주하다 남산이 쏜 총에 의해 최후를 맞이합니다.

 

 

영화 황야는 마동석이 출연한 첫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지만 그가 출연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비하면 마동석 액션의 임팩트가 크지 않고 배우 특유의 개그타율도 많이 떨어지기에 배우의 장점이 돋보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빌런 양기수 박사를 연기한 배우 이희준의 분투가 빛나지만 그의 역할이 주인공 남산 일행을 곤란하게 할 정도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기에 영화는 소중한 사람을 빌런에게서 구출하는 이른바 테이큰과 같은 진부한 서사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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