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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느 가족 후기 결말 해석 정보 줄거리 가족의 본질

freemaden 2024. 1. 22. 22:33

영화 어느 가족은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지금까지 감독의 여타 작품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가족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영화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71회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가족의 원제 만비키 가족, 좀도둑 가족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회에서 규정하는 가족의 틀에서 벗어난 가족의 형태를 이번 영화에서 제시하고 그들을 품지 못한 사회의 시스템을 비판한 것이기에 영화 개봉 후 일본사회에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지만 대체적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큼 지금까지 감독이 영화로서 나타낸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영화 어느 가족 줄거리 간략 소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기묘한 가족, 아버지 역할을 맡고 있는 오사무는 지나가던 길에 보호자 없이 홀로 방치된 여자 아이, 쥬리를 발견하고 그녀를 불쌍하게 여겨 집에 데려와 함께 지냅니다. 시바타 할머니의 연금과 가족들이 각자 훔친 생필품으로 생활하던 그들은 잠깐이나마 진짜 가족처럼 행복하게 지내지만 시바타 할머니가 사망하고 쇼타가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면서 그들은 뿔뿔히 흩어질 위기에 처하는데...

 

 

"가족들에게 상처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공동체"

 

영화에서 친족도 아닌 사람들이 한 집에서 모여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은 굉장히 이질적으로 비춰집니다. 그들은 표면적으로는 금전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숨겨진 사연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들 모두가 친가족들에게 버림받거나 상처받은 사람들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학대받고 불륜으로 외면당한 아내, 키울 능력이 없어 자식을 방치하고 학대하다 버림받은 아이들 등 그들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족에게 상처받고 버림받는 것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엄마와 아빠격인 노부요와 오사무는 차에 버려진 쇼타를 주워 길렀고 이후에는 엄마에게 학대받고 방치된 쥬리를 자신의 집에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설령 그것이 사회의 법을 어기는 유괴라 할지라도 그들은 마음이 가는 데로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같은 상처로 얼룩진 기묘한 가족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진짜 가족으로 변모합니다. 

 

 

"사회가 이들을 손가락질 할 자격이 있을까"

 

할머니가 사망하고 쇼타의 도둑질이 경찰에게 들통나면서 노부요와 오사무는 남은 가족들을 데리고 몰래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에는 경찰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그리고 경찰은 노부요와 오사무를 심문하면서 아이들을 유괴한 두 사람에게 죄를 묻습니다. 또 쥬리는 다시 자신을 학대한 부모에게 돌려보내져 또다시 학대가 이어집니다. 영화는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다시 자신을 학대한 가족들에게로 돌려보내는 사회 시스템의 악순환을 지적하면서 가족의 본질은 혈연으로 이어진,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사회에서도 이들을 수용 못해 어쩔 수 없이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진짜 가족이 된 그들에게 무관심으로 방조했던 사회가 과연 손가락질하며 비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누구든 애정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영화 어느 가족은 사회가 규정한 통상적인 가족의 형태만으로는 가족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가족은 피가 아닌 마음이 이어져야 제대로 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음을, 영화는 통상적인 가족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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