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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괴물 후기 결말 해석 정보 줄거리 괴물은 누구인가

freemaden 2023. 12. 15. 22:45

영화 괴물은 브로커, 세 번째 살인, 어느 가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똑같은 사건을 누가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비춰지는 연출이 지배적인데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이나 1950년 일본 명작 영화 라쇼몽과 비슷한 전개 구조입니다. 영화는 일본 TV 드라마의 스타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으며 제76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괴물 줄거리 간략 소개"

 

홀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사오리는 어느 날 아들 미나토로부터 학교폭력으로 인한 흔적들을 발견합니다. 미나토는 꼬치꼬치 캐묻는 엄마에게 담임인 호리 선생님이 자신에게 돼지 뇌를 이식해 사람이 아니다라고 모욕을 주며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말하는데 이를 들은 사오리는 다음 날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아들이 당한 학대에 대해 토로하는데...

 

 

"엄마 사오리의 시선"

 

학교를 찾아간 사오리는 처음에는 교장선생님과 침착하게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지만 교장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들이 아들이 당한 피해에 대해 귀 귀울여 듣지 않고 수동적인 사과만 반복하자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합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호리 선생님은 주점에 자주 드나든다는 소문도 파다했기 때문에 사오리는 호리 선생님이 하는 말과 행동에 불신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가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사오리의 거듭된 피해호소와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교장선생님의 입장이 합쳐져 괴물로 판별된 호리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사오리에게 심한 말과 함께 폭력을 가했다고 인정하게 됩니다. 

 

 

사오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입니다. 과거 남편이 내연녀와 불륜을 저지르며 온천여행을 즐기다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오리는 남편을 탓하지 않고 여전히 집에 남편의 자리를 채워 넣었습니다. 남편이 잘못을 했어도 가족이기에 그것은 용서할 수밖에 없는 범주의 일이고 이것은 자식인 미나토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과 미나토의 거짓말이 합쳐져 사오리로 하여금 자신의 아들이 피해자임을 확신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담임 선생님을 제자를 학대하는 괴물로 몰아가면서 폭력의 가해자가 변질됩니다. 

 

 

"호리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의 시선 차이"

 

이제 막 선생님이 되어 반을 맡게 된 호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서스럼이 없고 열정적입니다. 그렇기에 반 아이들 중 요리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을 감지하지만 학교폭력의 주동자를 포착하지는 못합니다. 호리는 요리와 미나토가 싸우는 현장을 목격해 두 사람을 말리고 그 이후에도 요리가 괴롭힘을 당한 주변에 미나토가 있음을 감지하고 미나토가 요리를 괴롭힌 장본인이라고 의심합니다. 이후 미나토의 거짓말로 인해 학생을 학대한 선생으로 낙인이 찍히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호리 선생님을 괴물로 결론을 지어버렸기 때문에 그의 말과 행동은 무의미해집니다. 어른들 중에서 가장 편견의 색이 옅은 인물이기에 호리 선생님은 요리와 미나토가 보낸 도움의 메시지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아이들을 도우러 갑니다.

 

 

후시미 교장선생님은 실수로 손녀를 차에 치어 죽게 만들었는데 남편이 대신 감옥에 수감되어 죄를 면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인물입니다. 소문의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이미 진실과 상관없이 그녀를 편견으로 괴물의 낙인을 찍었을테고 죄책감과 주변의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그녀는 이미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에 대해 깨닫고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포기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래서 학교의 교장인 그녀는 선생님과 학생 간의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제대로 알아보려는 시도보다는 어떻게든 벌어진 사건을 무마해 학교의 피해를 줄이려 합니다. 하지만 미나토의 엄마 사오리가 계속 문제를 거론하자 결국 후시미 교장은 호리 선생님을 폭력의 가해자로 인정하게끔 몰아갑니다. 이후 그녀는 미나토의 자백으로 미나토의 거짓말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후시미 교장은 미나토에게 트럼펫을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겁을 먹은 미나토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고 또 요리가 걸스바 화재의 범인임을 알려주는 유력한 정황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아마 그녀는 본인이 아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신고하면 그 뒤에 따라오는 파장은 곧 사람들이 아이들을 괴물의 낙인을 찍어 사람취급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비춰집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중에서도 후시미 교장은 선과 악으로 단정할 수 없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서 해도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되는 캐릭터입니다. 

 

 

"미나토는 왜 거짓말을 한 것일까"

 

미나토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요리에게 유일하게 호감을 느끼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미나토는 학교폭력의 몇몇 가해자들로 인해 이미 괴물로 낙인이 찍힌 요리에게 공개적으로 손을 내밀지 못하고 비밀리에 요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자신까지 괴물의 낙인이 찍힐 걸 두려워한 미나토는 반에서 요리와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피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엄마에게까지 이어집니다. 미나토는 요리와 친하게 지내면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났고 이는 동성애의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를 엄마인 사오리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는데 그녀는 항상 평범한 가족의 틀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사오리는 입버릇처럼 아들에게 평범한 가족의 형태와 행복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선을 넘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에 미나토는 요리와 있었던 일을 모두 비밀로 하고 엄마가 하는 질문에 모두 거짓말로 답변합니다.

 

 

집단 따돌림, 그리고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었던 요리는 숲 속의 버려진 기차칸에서 비로소 완전한 주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 미나토와 친구가 되어 비밀스럽게 기차의 공간을 공유하면서 요리의 성향은 더욱더 발현하기 시작합니다. 비록 미나토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지만 폭우가 내리던 날 두 사람은 기차칸과 동굴을 빠져나와 함께 새로운 곳에 도달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혔던 고민을 남들의 시선의 영향으로 괴물로 자학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나 자신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괴물이란 무엇일까"

 

영화 괴물은 여러 장면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괴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사오리가 편향된 시선으로 호리 선생님을 학대의 가해자로 만들고 이에 동조하지 않는 학교 교직원들을 모두 괴물로 몰아가는 장면,  반 아이들 중 일부가 요리를 따돌림 하는 장면과 이에 동참하지 않는 아이들을 똑같이 괴물로 몰아가는 장면, 요리의 아버지가 요리에게 돼지 뇌를 언급하며 모욕을 주고 아들을 학대하는 장면 등 어른들이 만든 갖가지 편견과 그들이 만든 기준이나 안전선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모두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편협한 세상 그 자체가 괴물이며 영화에서 두 아이가 자주 말했던 진정으로 새로 태어나야 하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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