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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정보 12.12 군사반란의 재현

freemaden 2023. 11. 28. 16:41

영화 서울의 봄은 아수라, 감기, 비트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심복 김재규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대통령과 핵심 실세들이 모두 사라진 그때 당시에 새롭게 대두된 인물 전두환과 그가 이끄는 군 내부의 사조직 하나회가 대한민국을 장악한 12.12 군사반란을 재현해 냈습니다. 영화 제목 서울의 봄은 박정희 대통령의 오랜 독재가 끝난 후 1979.10월부터 1980.5월까지 대한민국에도 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뜻하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12.12 군사반란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또다시 긴 세월 동안 한 독재자의 폭주를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남산의 부장들부터 택시 운전사, 1987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재현한 여럿 영화가 있었지만 12.12군사반란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서울의 봄이 유일하며 남자 배우들의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황정민, 정우성, 박해준, 이상민 등 주연, 조연, 카메오 할 것 없이 풍부한 배우진의 연기 앙상블로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줄거리 소개"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 이후 전두광은 합동수사본부 부장에 임명되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조사합니다. 하지만 전두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의 각처 부서들의 차관이나 장관들의 보고를 매일 받으며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참모총장 정상호는 전두광과 그가 이끄는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핵심 간부들 모두 좌천인사를 통해 와해시키려 하지만 하나회의 정보력을 통해 이 사실을 미리 전해들은 전두광은 마침내 12.12 군사반란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악에 가담한 자, 악을 방치한 자, 악에 대항하는 자"

 

전두광은 먼저 하나회의 주요 간부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그들에게 참모총장 정상호를 납치해 그에게 박 대통령 시해에 관한 공모죄를 뒤짚어 씌우려는 계획을 설명합니다. 전두광의 반란계획이 승산이 있다고 여긴 하나회 멤버들은 전두광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그들은 제일 먼저 정상호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한규 대통령은 전두광에게 육군참모총장의 체포 및 구속과 같은 중대한 일은 국방부 장관과 함께 논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며 전두광의 재가 요청을 거절합니다. 당연히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낼 수 있을 걸로 예상한 전두광은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당황했고 이 틈에 수도를 지키고 있던 육군 본부의 장성들이 전두광의 반란을 눈치채면서 전두광과 하나회는 위태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두광은 포기하지 않고 수도 근처의 전방 부대들을 수도로 진격시키기로 하고 하나회의 장성들에게 지시를 내려 군 부대를 이끌고 수도를 점령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에 수도경비 사령관 이태신은 하나회의 입김이 닿지 않은 유일한 부대인 9 공수 여단에게 전두광의 반란 사실을 알리고 부대를 이끌고 와 전두광과 맞서달라고 부탁합니다. 9 공수 여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특전사 부대였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두광은 아연실색했고 결국 정상호 참모총장 바로 아래 직급인 육군참모차장 민성배에게 연락해 수도를 향해 진격해오고 있는 각 부대를 철수시키자고 제안합니다. 이른바 신사협정을 제안하자 민성배는 대한민국 군부대의 충돌이 두려워 전두광의 제안을 받아들여 9 공수 여단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지만 전두광은 철수시키는 척하다 다시 부대들을 진격시키면서 육군 본부를 비롯한 수도는 전두광의 부대에 단계적으로 점령되고 맙니다. 

 

 

"외롭지만 홀로 끝까지 전두광에 맞서는 자들"

 

육군참모차장 민성배와 국방부장관 오국상의 연이은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육군본부가 점령되고 특전사령관 공수혁은 끝까지 저항하려 했지만 이미 내부는 하나회에 장악된 상태였기에  전세가 이미 기울여진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공수혁은 자신의 곁에 남은 오진호 소령과 함께 끝까지 반란군에 저항하다 오진호 소령은 반란군의 총격에 사망하고 공수혁은 반란군에 체포됩니다. 육군본부에 이어 특전사령부까지 반란군에 넘어가고 이제 남은 건 수도경비사령부뿐이었지만 이태신이 이끄는 수경사의 총병력은 100명 남짓이었고 상대는 특전사를 포함한 5000명이 넘는 병력이었기에 결과는 이미 정해진 듯 보였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이태신은 부대를 이끌고 전두광이 있는 보안사령부공격을 강행하고 또 예하포병부대에게 보안사령부 포격을 지시하지만 이태신의 마지막 고군분투 또한 하나회에 붙잡힌 국방부장관 오국상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오국상은 하나회의 2인자 노태건의 회유에 넘어가 결사항전하는 이태신에게 항복을 권유했고 그가 말을 듣지 않자 급기야 그 자리에서 이태신의 보직을 해임시켜 버립니다. 결국 가장 책임감을 느끼고 전두광이 일으킨 12.12 사태를 수습해야 될 국방부 장관 및 육군참모차장이 오히려 전두광의 꼼수에 놀아나면서 1979년 12월 12일 긴박했던 9시간은 전두광과 그를 따르는 하나회의 승리로 돌아가고 맙니다. 

 

 

"악의 승리와 끝나지 않은 비극"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전두환의 승리는 하나회가 주축이 된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그들은 모든 권력을 독점했고 급기야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라섭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각지에서 저항운동이 들고 일어나자 전두환을 따르는 신군부는 병력을 이용해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며 더 큰 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 전두환의 군사반란을 막아낼 기회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에 가담한 자들과 이를 방치한 자들의 공조로 인해 악에 저항하는 소수의 인물들의 활약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고 씁쓸하게도 악에 가담한 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영화에 전두광이 언급했던 이른바 떡고물을 열심히 챙겨 먹으며 호가호위했던 것으로 비춰집니다.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역사 영화"

 

영화 서울의 봄은 여러가지 면에서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12.12 군사반란의 전모를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이를 모르는 관객 또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역할이나 인물들의 매력도를 잘 살린 노련한 배우들의 합을 보고 있자면 최고의 팀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산의 부장들, 1987에 이어 대한민국 근현대사 사건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또 한 편의 명작이 탄생한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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