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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킬러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는 자세

freemaden 2023. 11. 24. 18:01

영화 더 킬러는 맹크, 나를 찾아줘, 소셜 네트워크 등 여러 명작들을 만들어낸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입니다. 더 킬러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맹크에 이어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두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영화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임무에서 실패한 적 없었던 실력 좋은 킬러가 처음으로 실패를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고 사건의 긴박함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점진적으로 키우기보다 킬러 내면의 생각, 변명, 삶을 대하는 자세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처음에는 킬러의 독백이 공감력이 떨어지지만 영화 결말에 이를수록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생의 확실한 안녕과 안전을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며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영화 더 킬러 줄거리 소개"

 

단 한 번도 살인의뢰를 실패한 적 없었던 킬러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타겟을 제거하는 데 실패합니다. 이후 그는 곧바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현장을 빠져나갔지만 킬러 의뢰를 중개하는 브로커이자 변호사인 호지스는 고객에게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고 킬러에게 두 사람을 보내 제거하려고 하는데....

 

 

"단 한번의 실패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킬러"

 

브로커 호지스가 보낸 자객은 킬러가 없는 그의 집을 급습하지만 타켓이 보이지 않자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그의 연인에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 후 떠납니다. 뒤늦게 집에 도착한 킬러는 자신의 실패로 인해 유지해 왔던 삶의 안전이 위협당하자 이를 초래한 모든 요인들을 찾아내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타켓을 정하는 데 있어 동정이나 분노와 같은 사사로운 감정을 살인의 과정에 이입하지 않았으며 비록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한 인물이라면 망설임 없이 제거하는 비정함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을 찾아온 2명의 킬러를 영문도 모르고 태워준 택시기사부터 브로커 호지스의 비서인 돌로레스까지, 킬러는 마치 더럽혀진 바닥을 완전히 깨끗하게 닦는 정화작업에 집착하는 편집증 환자처럼 인생의 완전한 안전을 위해 편집증적으로 살인을 반복해서 저지릅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자신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거대한 부와 지위를 쌓고 있는 이른 바 부유한 자본가와 닮아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과 호소는 그들에게 아무 이익이 되지 않고 쓸모없다고 여겨지기에 그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비정한 룰을 근거로 타인에게 책임을 지워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타인의 희생, 고통으로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완벽한 아성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물론 킬러에게 위협요소가 되어 그에게 죽어야만 했던 인물들도 킬러와 마찬가지의 태도와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킬러가 임무를 실패했기에 막대한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서 브로커 호지스는 그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또 호지스가 보낸 두 킬러 또한 호지스가 돈을 주며 지령을 내렸기에 임무를 수행한 것뿐이었고 최종적으로 킬러에게 의뢰를 한 억만장자 고객 또한 호지스가 실패에 대한 뒤처리를 권유했기에 무의식적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은 제외된 체 실패한 사람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마치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그렇기에 킬러와 마찬가지로 타인의 목숨을 거두는 것에 대해 무감각한 것입니다.

 

 

"끊어낼 수 없어 반복되는 악순환"

 

킬러는 전혀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억만장자 클라이언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죽여버립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불안요소를 제거했다고 자신의 인생이 안전하다고 되뇌이며 자신을 세뇌합니다. 하지만 모든 뒤처리를 끝내고 연인과 함께 휴양을 즐기는 그의 마지막 모습에서 여전히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은 결코 킬러가 바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아성을 만들어낼 수 없는 모순을 그려냅니다. 

 

 

영화 더 킬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상위 포식자들을 비유한 작품으로 비춰집니다. 그리고 상위급 포식자뿐만 아니라 돈과 지위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 사회에서 그것만이 만능이라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는 수많은 다수의 사람들을 빗대어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팽배해 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완성도 높은 연출을 통해 잘 그려낸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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