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독전2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끝나지 않은 마약전쟁

freemaden 2023. 11. 20. 20:06

영화 독전2는 뷰티 인사이드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는 독전1에서 서영락 대리의 계략으로 인해 이선생을 자처하는 브라이언과 그의 수하들이 서영락 대리에게 참패한 용산 전투와 이선생을 쫓는 마약반 경찰 원호가 이선생이라고 밝혀진 서영락 대리를 총으로 쏴 죽여버리는 결말 사이에 벌어졌던 새로운 이야기를 독전2의 메인 시나리오로 설정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의 미드퀄의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차승원과 조진웅 등 전작에 출연한 배우들 대부분이 이번에도 캐스팅되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서영락 대리를 연기한 류준열의 출연이 불발되어 오승훈이 영락을 맡으면서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또 전작의 스토리 설정들을 깨부수는 여러 가지 설정들로 인해 전작을 좋아한 팬들조차도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인 상황입니다.

2023.03.29 - [영화 log] - 영화 독전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김주혁 배우의 유작

 

영화 독전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김주혁 배우의 유작

영화 독전은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홍콩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freemaden.tistory.com

 

 

"영화 독전2 줄거리 소개"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왕 통칭 이선생으로 추정되는 브라이언을 체포하면서 관련된 사건을 종결하지만 이선생을 오랫동안 추척해 온 마약반 팀장 원호는 브라이언이 이선생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팀원들과 함께 독단적으로 이선생을 추격합니다. 한편 한국에서 신종마약 라이카 거래가 무산되자 거대조직은 진하림에 이어 일명 큰칼이라 불리는 소천을 파견해 마약을 확보하려 하고 소천은 라이카에 연관된 중심인물인 브라이언과 서영락 대리를 추격하는데...

 

 

"사라진 이선생의 신비주의"

 

독전1에서는 서영락 대리가 최종적으로 진정한 이선생임이 밝혀지고 이를 알아챈 원호에게 빌미가 잡혀 제거되지만 이번 편에서 이선생은 서영락 대리가 아닌 서영락 대리조차 이선생을 사칭한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진짜 이선생은 1편의 빌런 진하림과 진하림의 동생 격인 큰 칼, 소천을 아우르는 마약조직의 보스임이 밝혀지고 서영락 대리는 마약으로 인해 사망한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소천에게 일부로 붙잡혀 그녀를 통해 이선생의 존재에 대해 다가가려 합니다.

 

 

하지만 독전1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이선생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스릴러로서 몰입감이 높았던 장면이 많았기 때문인데 안타깝게도 이번 편에서 이선생의 존재감이 그렇게 돋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이선생이 아님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는 서영락의 영향력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휠체어 신세가 된 브라이언 또한 전작과 같은 임팩트 있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합니다. 심지어 진짜 이선생인 중국마약조직 보스 또한 영화 결말에 잠깐 등장해 서영락 대리에게 죽임을 당하는 소모적인 역할에 그치기 때문에 독전2에서 이선생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연출들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한 독진2"

 

영화 독전2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에서 전작에 비해 큰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류준열의 서영락 대리, 차승원의 브라이언, 조진웅의 원호, 지금은 고인이 된 김주혁이 연기한 진하림, 그리고 카메오로 등장했음에도 임팩트를 보여준 김성력의 연옥까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다양한 명장면이 탄생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영화는 배우들이 거의 바뀌지 않았음에도 캐릭터의 색깔이 한층 더 약해진 느낌입니다. 원호는 더 이상 이선생 수사에 희생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동료들과의 케미가 실종해 버렸고 브라이언은 휠체어 신세로 병약해져 수하들에게 지시만 내릴 뿐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이선생인 줄 알았던 서영락 대리는 자신이 이선생이 아니라고 부인한 시점에서 신비로운 느낌이 사라져 단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한 복수자로 전락해 버립니다. 전작이 경찰, 서영락 대리, 브라이언, 중국 조직 간부 진하림까지 4명의 중요한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흥미로운 독전의 세계관을 만들어 냈다면 이번 작은 주요 캐릭터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케미를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 같이 죽자 느낌의 허무한 결말"

 

라이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자 서영락과 원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브라이언을 모두 확보한 소천은 진짜 이선생에게 자신의 성과를 보고지만 그는 소천에게 자신은 은퇴했으니 더 이상 보고하지 말라고 전하며 연락을 끊습니다. 이선생을 아비처럼 생각해 그에게 진정한 가족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었던 소천이 폭주하기 시작하자 이 틈을 노린 브라이언과 서영락 그리고 원호는 소천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이선생이라는 타이틀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브라이언은 수하들을 앞세워 서영락을 협박해 진짜 이선생을 제거하라고 지시하고 어차피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만 했던 서영락은 브라이언의 의도대로 이선생을 찾아가 그를 살해합니다. 복수를 완성한 서영락은 조용한 곳에 은거하지만 원호에게 위치를 들켜 그와 마지막 대화를 짧게 나눈 후 오두막 집에서 원호가 쏜 총에 제거되고 원호 또한 영락의 동료인 만코에 의해 살해되면서 영화는 그 누구도 웃지 못하는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독전2는 전작을 뛰어넘는 건 고사하고 전작의 장점조차 충분히 이어받지 못한 아쉬운 후속작으로 비춰집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미드퀄이라는 신박한 연출을 자랑하지만 스토리 간의 이음새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이선생과 관련된 전작의 설정을 통째로 바꾸는 무리수를 자처하면서 전작의 이야기와 부드럽게 연동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노출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