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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만세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정보 학교폭력과 사이비종교의 공통점

freemaden 2023. 11. 27. 23:18

영화 지옥만세는 임오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학교폭력으로 인해 살 의지를 잃은 두 여학생이 다시 희망을, 살아갈 의지를 회복하는 이야기입니다. 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전학을 간 이후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다시 한번 사이비 종교 교회에서 재회하게 한다는 설정이 신선한 느낌을 주고 또 영화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적인 따돌림과 폭력을 사이비종교에서 벌어지는 광기에 물든 폭력과 자연스럽게 연관지으면서 아이들의 폭력의 문제가 사실은 사회의 과도한 경쟁의 문제, 어른들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 비롯된 것임을 제시합니다. 

 

 

"영화 지옥만세 줄거리 소개"

 

학교 폭력 피해자 나미와 선우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지 않고 자살을 감행하기로 계획합니다. 하지만 자살하기로 한 당일 그녀들은 문득 자신을 앞장서서 괴롭혔던 전학 간 채린이 해외 유학준비를 하며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알게 되어 분해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살을 잠시 미뤄두고 서울로 전학 간 채린을 찾아가 자신에게 가했던 끔찍한 폭력들에 대해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는데...

 

 

"사이비교회에서 발견한 복수의 대상"

 

나미와 선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채린을 발견하는데 그 곳은 다 쓰러져가는 상가 건물의 구석진 곳에 위치한 사이비종교 교회였고 나미와 선우가 자신을 찾아왔음을 깨달은 채린은 오히려 진심으로 기뻐하며 반가워합니다. 채린은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신도들을 거느리며 풍족하게 살고 있는 해외 바시아누, 낙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기 위해 열심히 지난날을 반성하는 회개 기도를 했고 그즈음에 운명처럼 자신에게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 두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 것입니다. 두 사람에게 용서를 받으면 믿음 점수가 높아져 낙원에 갈 수 있었고 그곳에 먼저 간 엄마와 재회할 수 있었기에 채린은 낙원 선발자로 뽑히는 것에 사활을 겁니다.

 

 

한편 나미는 채린의 바뀐 태도와 모습에 혼란스러워하고 선우는 그녀의 가식적인 모습이 역겨워 구토를 하며 경멸합니다. 나미는 커터칼로 채린의 얼굴에 흠집을 내려 하지만 채린은 낙원에 갈 수만 있다면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겠다고 담담하게 답했고 이에 소심한 나미는 커터칼을 내려놓으며 복수를 포기합니다. 나미는 채린이 바뀐 것이라 생각하며 복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접게 되지만 나미보다 더 직접적으로 채린에게 당한 선우는 결코 그녀를 용서하지 않고 또 그녀가 회개하고 바뀐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학교폭력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사이비교단 내의 폭력"

 

채린은 청소년 신도들 사이에서도 최상위 점수였지만 그녀와 점수가 비슷한 신도들도 있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었고 이에 선교사인 한명호는 아무로 모르게 채린의 점수를 좀 더 올려줌으로써 채린을 선발대로 뽑히게 조작합니다. 채린과 한명호는 연인 사이였는데 이를 알게 된 라이벌 신도들은 한명호가 꾸민 조작을 알아챘고 결국 신도들은 분노에 사로잡혀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왜냐하면 낙원, 바시아누는 그들이 갈 수 있는 구원의 장소였고 그곳을 가기 위해 바시아누에 있는 교주에게 전재산을 바친 부모도 많았기 때문에 한명호의 공작은 그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기에 충분한 시발점이었습니다. 게다가 낙원에서 신자들에게 신처럼 떠받들여진 교주가 범죄를 저질러 체포되어 국내에 구속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신도들 사이에 퍼지자 희망을 찾아 사이비종교에 모든 것을 바친 신자들은 분풀이의 대상이 필요했고 그 대상은 점수를 조작한 한명호와 채린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진짜 지옥을 보여준 사이비신도들"

 

한명호는 곧바로 도망쳤고 채린은 신도들에게 붙잡혀 마귀가 씌었다는 구실로 얼굴에 끔찍한 화상흉터가 새겨지게 됩니다. 나미와 선우도 채린과 한통속으로 오해받고 채린과 같은 창고에 갇히게 되지만 어린 신도들 중 한 명의 도움으로 나미와 선우는 신도들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납니다. 산으로 대피한 나미와 선우는 목을 매달고 자살한 한명호의 시신을 발견하고 한명호가 올 것이라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채린을 차마 두고 올 수 없어 그녀를 창고에서 끄집어내 함께 탈출합니다. 두 사람은 채린이 자신들이 당했던 폭력보다 더 끔찍한 꼴을 당하고 또 허울뿐인 낙원을 진짜 구원이자 천국이라 믿는 그녀를 동정하며 그녀에게 복수하지 않고 놓아줍니다.

 

 

집에 돌아온 나미와 선우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살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세상 누구도 자신들을 이해해 주지 않고 각각 외톨이라 생각했지만 사이비교회에서 여러 가지 위험한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또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즐겁다는 걸 느끼고 이전보다 훨씬 가까워집니다. 학교로 돌아온 나미와 선우에게 또 두 사람을 괴롭히고 따돌림하려는 동급생들이 꼬였지만 나미와 선우는 예전처럼 폭력에 지레 겁먹거나 포기하지 않고 태연하게 맞서면서 성장했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지옥만세는 학교폭력을 겪으며 이미 살고 싶다는 의지를 상실한 두 소녀가 특별한 모험을 경험하면서 다시 희망을 찾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사이비 신도들의 광기와 폭력이 묘하게 닮은 점을 강조하며 사실은 아이들의 폭력이 어른들의 잘못된 믿음, 행동이 전염되면서 자식들에게도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학교폭력과 사이비종교 단체의 연관성에 관한 스토리도 신박하지만 주요 캐릭터인 나미, 선우, 채린을 연기한 세 여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한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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