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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조선 마지막 옹주의 인생

freemaden 2023. 9. 10. 00:02

영화 덕혜옹주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옹주 이덕혜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더불어 조선이 일제에게 패망한 이후 왕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그려냅니다. 또 덕혜와 어릴 적 정혼상대이자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김장한과의 로맨스를 그려냄으로써 독립군 영화 성격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다만 실제로 덕혜옹주는 독립운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생을 살았고 일본에서 함께 지냈던 영친왕 또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순응하며 살았기 때문에 영화는 역사적 왜곡인가 아니냐는 논란에 의해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편입니다.

 

 

"영화 덕혜옹주 줄거리 소개"

 

고종이 59세에 본 늦둥이 고명딸 덕혜는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랍니다. 하지만 일제의 강요와 간섭이 거세지는 와중에 일제에 저항적인 태도를 보였던 고종은 결국 독살을 당해 서거합니다. 이후 일제는 조선의 왕족들을 모두 일본으로 데려와 자신들의 통제와 감시하에 두고 관리하였고 영친왕에 이어 덕혜 또한 강제로 일본유학을 떠나면서 어릴 때부터 자라온 궁을 떠나게 되는데...

 

 

"소중한 것을 모두 잃어버린 옹주의 삶"

 

덕혜옹주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아군 아버지 고종을 어린 나이에 잃고 일제의 강요에 의해 일본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고향에 두고 온 모든 것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특히 친모인 양귀인과도 생이별을 해야 했는데 반드시 돌아와서 하루빨리 어머니를 다시 뵙겠다는 약속을 한 덕혜옹주는 안타깝게도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렇게 그녀는 한참동안 일본에 발이 묶이게 됩니다. 또 친일파인 한택수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인해 그녀는 낯선 땅에서 자신의 유일한 말동무이자 시중을 드는 나인 복순까지 조선으로 쫓겨나자 완전히 외톨이가 되어버립니다.

 

 

일제의 지시에 따라 친일파 한택수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영친왕과 마찬가지로 덕혜옹주 또한 일본인 남성과 결혼시키려 합니다. 이 때 과거 고종이 딸의 정략결혼대상으로 점찍어 놓은 김장한이 일본군 장교가 되어 덕혜옹주 앞에 나타나는데 그는 일제를 찬양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독립군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덕혜옹주와 영친왕을 독립군의 근거지인 만주로 피신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덕혜옹주는 김장한과 함께 독립군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입장을 보이지만 김장한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덕혜옹주는 모든 희망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하고 조선이 광복을 맞게 되자 덕혜옹주는 딸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가려다 조선왕족을 경계하는 이승만 정부의 방침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이성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다 기자가 된 김장한의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겨우 고국의 땅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영화보다 훨씬 더 비참했던 덕혜옹주의 삶"

 

실제 덕혜옹주의 삶은 훨씬 더 비참하고 무기력했습니다. 그녀는 낯선 땅 일본의 학교를 다니며 누구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독살을 당했기에 항상 보온병을 들고 다니며 다른 사람이 준 음식을 경계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외톨이가 된 와중에 그녀는 친모인 양귀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고 이후 장례식에서 돌아온 그녀에게 일제는 곧바로 일본인 귀족 소 다케유키와 결혼하도록 강요합니다. 이때부터 덕혜옹주는 정신건강에 이상증세를 보이게 되는데 그녀는 조현병 진단을 받게 되어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을 선언한 이후 귀족 지위와 재산을 빼앗긴 남편은 덕혜옹주를 돌볼 간병인을 고용하지 못하자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킵니다. 그렇게 덕혜옹주는 긴 세월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다 유년시절 인연이 있었던 김장한의 형 김을한 기자의 집요한 노력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당시 덕혜옹주가 귀국하던 현장에는 그녀를 어릴 때 돌보던 유모가 마중 나와 그녀에게 큰 절을 올려 큰 화재가 되었고 이후 유모와 덕혜옹주는 창덕궁 낙선재에서 숨을 거두는 날까지 함께 지내게 됩니다. 

 

덕혜옹주의 실제사진

 

"덕혜옹주가 남긴 마지막 글귀"

 

영화 덕혜옹주는 그녀가 독립군에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묘사되어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조현병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인데도 그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귀를 보면 그녀의 진심이 어느 정도 와닿는 부분이 많고 이를 통해 그녀가 망해버린 조선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해낸 것으로 비춰집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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