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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웨일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솔직함의 가치

freemaden 2023. 9. 2. 23:53

영화 더 웨일은 레퀴엠, 블랙스완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72kg 거구의 주인공이자 동성애자인 찰리가 타인으로부터 받는 불편한 시선들 및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념, 가치관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찰리를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 영화에서 인생연기를 선보여 많은 극찬을 받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 때문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력과 더불어 영화는 한 편의 연극을 보고 있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다만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상당 부분 들어있기에 이 부분이 불편하신 관객분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작품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영화 더 웨일 줄거리 소개"

 

남들의 시선을 피하며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거구의 남성 찰리는 집에 찾아와 자신을 돌봐주는 간호사 리즈로부터 중병을 앓고 있어 하루빨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찰리는 병원비가 많이 든다며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고 그 사이 찰리의 몸속의 병은 더 악화되어 가기 시작하자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찰리는 아내와 이혼 후 보지 못했던 딸 앨리를 집에 오게 하는데...

 

 

 

"솔직하지 못한 가식과 편견이 미치는 악순환"

 

찰리는 결혼 후 딸 앨리가 태어나고나서 대학교 강의 때 만난 앨런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되었고 그는 자신의 내면을 숨기지 않고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사랑인 앨런을 선택한 그는 앨런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들을 비난하고 배척합니다. 특히 앨런의 부모님은 새 생명 기독교의 목사였는데 기독교는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었으므로 아들의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앨런은 자신이 열심히 활동했던 교회로부터 완전히 부정한 존재로 취급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고 이후 상실감의 아픔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비난을 혼자 견뎌야만 했던 찰리는 이에 대한 고통을 폭식으로 해소합니다. 또 대학교 글쓰기 강사이기도 한 그는 오직 온라인 수업으로 자신의 카메라를 끈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타인의 시선과 혐오를 차단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폭식으로 인해 몸이 비대해짐에따라 찰리의 건강은 악화되었고 그는 고통이 자신의 심장을 짓누를 때마다 딸이 8학년 때 쓴 에세이 모비딕을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그 에세이는 딸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리움을 진솔하게 담은 찰리에게는 최고의 역작이었기에 항상 그 글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감을 얻습니다. 또 한 번 찰리가 가슴의 고통으로 괴로워할 때 고향에서 도망친 선교사 토마스가 찾아오고 그는 찰리를 보며 그동안의 죄를 속죄하고 구원받으라고 조언합니다. 

 

 

"세상의 비난과 편견에 저항할 수 있게 만드는 진솔함, 자기표현"

 

이 때 집에 들이닥친 찰리의 딸 앨리는 자신과 엄마를 떠난 아버지에게 원망의 독설을 내뱉고 선교사 토마스에게도 종교인들은 모두 위선자들이라며 힐난합니다. 특히 그녀는 기독교인들이 그들이 신을 믿는 것 하나만으로 신을 믿지 않는 타인을 비난하고 깔본다며 비판했고 이와 더불어 영화에서 비춰진 앨리의 말과 행실은 그녀를 마치 악마인것럼 묘사합니다. 친모마저 찰리에게 자신의 딸이 악에 물든 것 같다고 고백할 정도였고 딸을 변호하는 찰리가 답답해 보일 정도로 앨리의 말과 행동은 거침없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앨리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진솔함, 본인 고유의 자기표현을 잘하는 인물로 비춰지며 아버지의 죽음에 진정한 구원을 전해주는 반전의 존재로 완성됩니다.

 

 

때로는 솔직한 표현이 타인에게 거북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은 말과 행동은 배척되고 특히 종교는 신의 복음을 기준으로 이에 적합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죄와 악으로 분류합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면의 소리보다는 남이 세운 기준과 말,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영화에 등장한 선교사 토마스는 고향에서 300달러를 훔쳐 달아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종교의 위선을 들고 와 그것이 마치 구원이라도 되는 듯 타인에게 권유했던 것입니다. 앨리의 도움 아닌 도움으로 고향의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된 토마스는 그 순간에도 찰리에게 마지막으로 구원을 받으라 요구하지만 오히려 찰리가 토마스 내면에 감춰져 있던 자신을 향한 혐오를 끄집어내면서 종교인의 가식 내면의 어두운 이면을 밝혀냅니다. 

 

 

영화 더 웨일은 진솔함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또 사회에 퍼져있는 사회적 기준과 편견에 의해 혐오를 받는 이들, 그리고 종교의 가르침에 부합되지 않아 소외된 자들에 대한 위로같기도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에 저항하는 힘은 자신 내면의 목소리, 진솔함을 따르는 것이며 영화는 이를 반전의 캐릭터 앨리와 그녀를 끝까지 믿었던 아버지 찰리와의 관계와 여러 대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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