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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스무살의 우정이란

freemaden 2023. 6. 3. 15:39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은 이재은, 임지선 감독의 공동연출로 첫 장편데뷔작입니다. 처음에 두 감독은 성적표의 김민영을 단편으로 준비했지만 심사과정에서 장편으로 더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로 평가받고 본격적으로 장편의 이야기를 기획합니다. 단편에서는 단지 정희가 민영의 집에서 서운한 일을 겪게 되는 단순 사건이었다면 이번에는 고등학교 시절을 잠깐 엿볼 수 있는 두 사람의 우정과 스무 살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서적으로 멀어지게 되는 전반적인 서사를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포함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그만큼 영화 속 민영과 정희의 모습은 누구나가 공감할만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어 영화가 끝난 후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스무 살의 우정에 대해 다시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줄거리 소개"

 

고등학교에서 삼행시 동아리를 결성하며 가깝게 지냈던 정희, 민영, 수산나는 수능 100일을 앞두고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서 동아리를 해산합니다. 수능이 끝난 이후 수산나는 유학을 떠났고 민영은 다른 지역의 대학에 입학했으며 정희는 고향에 남아 테니스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서로의 길을 가게 된 삼인조는 점점 멀어져갔고 그러던 중 정희는 민영에게 자취방으로 놀러 오라는 연락을 받게 되는데...

 

 

"변하지 않은 정희와 현실을 살아가는 민영"

 

오랜만에 만난 정희와 민영은 서로의 간격을 느낍니다. 정희는 여전히 민영을 친한 친구라 여기고 그녀를 중요시여겨 그녀에게 집중하지만 민영은 어쩐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정희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합니다. 민영은 대학교 학점 때문에 교수에게 다시 성적표를 수정해 달라며 여러 통의 메일을 보내고 있었고 계속 노트북 화면만 보고 있었기에 정희는 몇 시간 동안 혼자서 시간을 보냅니다. 또 민영은 정희가 대학을 가지 않고 미래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알바를 하는 것에 대해 무시하는 듯한 말까지 하자 정희는 민영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하면서 민영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후 민영은 잠시동안 정희에게 신경 쓰는 듯했지만 결국 자신의 볼 일을 위해 집을 비우면서 정희는 허탈해합니다. 

 

 

이후 정희는 민영의 일기장을 훔쳐보면서 그 동안 민영이 어떻게 지냈는지 알게 되면서 낯설게 느껴진 친구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정희는 민영이 집에 돌아오기 전 자신이 바라본 민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학점으로 매긴 종이를 남겨놓고 집을 떠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민영은 정희가 남긴 쪽지를 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변하지 않는 우정에 대한 소망을 담아"

 

네가 한국인에 대해서 얘기했던 게 생각나. 남의 눈치를 보고, 안정된 삶을 쫓는 사람들... 바쁜 일상, 좁은 땅, 인맥, 가식과 형식, 알 수 없는 불안, 기다림, 두려움, 막연한 기대, 네가 나에 대해서 얘기했던 게 맞을 수도 있어. 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기다림? 그래도 앞으로 뭘 하든 그 때 우리 같았으면 좋겠어. 아무도 한심하다고, 덜 절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너는 한국인이 아니라 혼혈이었으면 해. 그런 의미에서 F를 줄게

-성적표의 김민영에서-

 

 

"누군가의 김민영을 떠올리며"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은 높은 공감력으로 관객들 저마다의 기억 속 친구 김민영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무 살의 순수했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걸으면서 변해가는 우정, 그렇게 만드는 무한경쟁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냄으로써 영화 속의 인물들의 감정과 대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한국인의 삶, 즉 경쟁과 바쁜 일상 속에서 어릴 적 순수한 우정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그들의 우정에 따뜻한 시선을 보태며 결말의 김민영의 성적표에 서운하지만 사랑하는 친구와의 우정을 이어가고픈 소망을 그려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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