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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노노케 히메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정보 원령공주

freemaden 2023. 6. 2. 16:23

영화 모노노케 히메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혼신을 담은 작품이라 알려져 있으며 감독의 엄청난 노력에 맞물려 영화는 일본에서 1420만이라는 역대급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설립되기 전 처음 모노노케 히메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미녀와 야수에 영감을 받은 단순한 활극을 완성했지만 제작사들은 일관되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을 거절했으며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중심이 되어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성공을 거두고 나서야 겨우 모노노케 히메의 본격적인 영화화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완성한 모노노케 히메는 감독에게 너무나 진부한 활극으로 보였고 그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스토리를 모두 수정하고 고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감독은 여기저기서 영감을 받아 스토리에 살을 붙이기 시작했고 인간과 산의 신들이 서로 대립하는 지금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영화 모노노케 히메 줄거리 소개"

 

에미시 일족의 차기 족장인 아시타카는 재앙신으로 변해버린 멧돼지 신 나고가 무의식으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자 그를 제압하면서 재앙신을 정화시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시타카의 팔에 재앙이 옮겨 붙고 마을의 노파는 옮겨 붙은 재앙으로 인해 아시타카가 죽어갈 것이라 말합니다. 또 재앙의 원인이 멧돼지 신 나고의 몸에 박혀 있던 총알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 아시타카는 자신에게 옮겨 붙은 재앙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서쪽의 마을로 길을 떠나는데...

 

 

"산의 신들과 인간의 대립, 전쟁"

 

아시타카는 서쪽 마을 타타라 마을에 도착하고 마을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을 이끄는 수장 에보시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산의 풍요로운 자원을 얻기 위해 산을 차지하고 있는 신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고 오래전부터 산을 지켰던 신들은 인간을 자신의 영역에 발을 들인 침입자로 여기면서 인간과 신들의 전쟁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아시타카는 인간과 들개의 신 모로와의 싸움에서 상처 입은 모로를 치유해 주던 소녀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쟁은 점점 고조되고 에보시는 자신이 다시리는 마을의 풍요로움을 위해 산의 주인이라 일컬어지는 사슴신의 목까지 취하려 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에 아시타카는 계속 인간과 신들의 전쟁 사이에서 그들의 대립을 중재하려 하지만 두 진영 모두 아시타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들개와 함께 인간과의 전면전에 나선 다수의 멧돼지가 모두 전멸당하고 에보시 또한 마을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침공해 온 사무라이들로 인해 상황이 위태롭게 변해가자 전쟁의 의지를 거둡니다. 특히 사슴신의 목까지 취한 에보시는 폭주하는 사슴신이 주변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취하는 재앙을 뿌리고 다니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대처할 수 없게 되자 아시타카의 설득으로 다시 사슴신의 목을 그에게 돌려줌으로써 사태가 마무리됩니다. 결국 양쪽 모두 많은 피와 희생을 흘리고 난 뒤에야 전쟁을 멈추면서 아시타카의 중재가 성공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대립과 분열이 아닌 공존"

 

영화에서는 절대 선으로 보이는 입장이나 절대 악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로 인물을 단편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인간은 인간 나름대로 그들이 속한 집단이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풍요로움을 원했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원을 빼앗아 독차지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었습니다. 또 산에 사는 신들은 그들 나름대로 인간이 산을 파괴하는 침입자로만 판단하면서 두 진영 사이의 대화 가능성은 소실됩니다. 인간은 자원을 넘어 사슴신의 목까지 취하려 하는데 사슴신의 육신을 취하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소문 때문에 인간 지도자들은 모두 사슴신을 탐냅니다. 산의 신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슴신이 생명의 생과 사를 주관하고 있었기에 자신들의 편을 들어줌으로써 인간에게 대적하기를 바랬지만 사슴신은 어떤 편에도 서지 않고 사태를 지켜보기만 합니다. 

 

 

사슴신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그는 선과 악을 나누지 않으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명을 거두거나 생명의 씨앗을 키울 뿐입니다. 모든 일을 순리에 따라 행하기에 사슴신은 행동에 의도나 감정을 섞지 않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 모든 사태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결국 한낱 인간이지만 파괴와 전쟁보다 공존을 바라던 아시타카가 인간과 신들의 전쟁을 바로잡으면서 공멸의 비극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인간이 버린 아기를 들개의 신 모노가 키워 그녀가 모노노케 히메, 즉 산이 된 것처럼 신과 인간을 나누지 않고, 악과 선을 구분 짓지 않음으로써 모두의 공존을 바랐던 아시타카의 이상은 타타라 마을의 수장 에보시에게 받아들여져 평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이시타카의 모든 생명체들의 공존에 대한 순수한 이상은 사슴신에게도 닿게 되면서 사슴신은 아시타카의 팔에 걸려있던 저주를 풀어주고 그에게 죽음이 아닌 삶을 부여합니다. 

 

 

영화 모노노케 히메는 힘으로 빼앗고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방법이 진리처럼 여겨지던 고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합니다. 흡사 지옥도라 표현되었던 그 시대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인간의 어리석고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시작된 비극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를 아시타카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냅니다. 어쩌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대립과 차별, 전쟁에 대해 감독은 영화 한 편을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이상을 제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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