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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우울감이 만들어낸 비극

freemaden 2023. 5. 23. 16:51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는 쓰리 빌보드를 연출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는 마틴 맥도나가 제작한 희극을 바탕으로 아일랜드 가상의 섬 이니셰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쓰리 빌보드가 관객, 평론가 할 것 없이 여러 찬사를 받은 것처럼 이번 영화도 골든글로브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사람들의 우울, 불안,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한 저마다의 행동들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가치들이 충돌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줄거리 소개"

 

1924년 아일랜드 내전이 발발한 가운데 외딴 섬 이니셰린에서 정착한 사람들은 평화롭게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이가 좋았던 파우릭과 콜름은 콜름의 절교 선언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고 맙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가장 친한 사람으로부터 절연당한 파우릭은 친우와의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콜름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말을 걸었고 이에 콜름은 작곡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기 싫다며 파우릭을 밀어냅니다. 특히 콜롬은 다시 한번 자신을 귀찮게 하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고 파우릭을 겁주기까지 하는데...

 

 

"우울을 벗어나기 위한 저마다의 가치"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우울과 쓸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콜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로서 그는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을 격하게 느끼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쓰기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가까운 벗이라고 할 수 있는 파우릭과의 인연을 끊어냅니다. 파우릭과의 관계에서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부질없다고 생각한 콜름의 극단적인 생각으로 시작된 영화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콜름과 달리 파우릭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울감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나 자신이 키우는 동물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파우릭은 자신이 가장 이니셰린에서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에 대한 자부심까지 있었지만 콜름의 절연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느낌입니다. 콜름과의 관계가 사라지면 파우릭은 자신의 인생에 큰 구멍이 생길 만큼 쓸쓸함을 느낄 것이기에 그는 콜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신을 밀어내는 콜름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관계회복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쉽사리 콜름이 마음을 돌리지 않자 그는 동네바보로 통하는 도미닉과 가깝게 지내면서 쓸쓸함을 채우려 하지만 친구대용으로 갑작스럽게 형성된 관계는 파우릭의 빈 마음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외로움을 탈출하기 위한 극단적인 시도가 실패했을 때"

 

콜름은 우울증을 벗어나기위해 작곡 작업에만 몰두하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고 이때 파우릭이 계속 귀찮게 하자 그를 핑곗거리로 삼아 손가락 하나를 잘라냅니다. 이후에도 계속 파우릭의 집착이 자신을 향하자 그는 나머지 손가락들까지 잘라내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사실 콜름은 자신이 만들어낸 연주곡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업적은 아니라고 피부로 느끼고 있었고 우울증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더 극단적인 방법으로 파우릭에게 경고하는 한편 자신의 실패에 대한 변명거리를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한편 파우릭은 파우릭대로 콜름과의 가까운 관계에서 오는 위안, 여동생 시오반과의 관계, 집에서 기르는 당나귀의 존재로 인해 우울감을 극복하고 있었는데 콜름의 절연을 시작으로 여동생 시오반이 취업해 섬을 떠나고 가축 중 가장 아끼던 당나귀마저 콜름이 스스로 잘라낸 손가락을 잘못 삼켜 죽어버리자 물불 안 가리게 됩니다. 모든 것을 상실한 파우릭은 자신의 모든 불행을 콜름의 탓으로 돌리고 곧바로 콜름을 찾아가 그의 집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로 방화를 실행합니다. 

 

 

영화는 우울감과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매달려있는 유일한 동아줄이 끊어졌을 때 얼마나 사람이 극단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파우릭과 콜름뿐만 아니라 동네바보인 도미닉은 폭력적인 아버지의 학대를 견뎌오며 생긴 마음의 빈 곳을 다정한 친구와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채우려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도미닉은 파우릭과 가까운 친구가 되었지만 콜름과 멀어진 파우릭은 더 이상 자신이 생각한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또 예전부터 좋아한 파우릭의 여동생 시노반에게 고백을 하지만 곧바로 거절당하면서 그는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도미닉은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시도한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갈등과 분열"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는 여려가지 시각에서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감독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일과 인간관계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우울감으로 인한 극단적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그려냅니다. 또 서로 동지였던 자들이 서로 죽일듯이 싸웠던 아일랜드 내전과 영화의 이야기가 겹쳐지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는 한정된 공간과 인물들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심리를 철저하게 파헤치는 마틴 맥도나 감독 특유의 연출을 통해 인생의 빈 곳을 채우기 위해 꼭 붙들고 있는 저마다의 동아줄을 돌아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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