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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이별의 과정

freemaden 2023. 5. 20. 15:26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형슬우 감독의 장편데뷔작입니다. 형슬우 감독의 단편 왼쪽을 보는 남자 오른쪽을 보는 여자를 장편으로 확장시킨 작품이며 감독이 길을 지나다 우연히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당시 형슬우 감독은 헤어진 이후 낯설게 느껴지는 전 여자친구를 보면서 그때의 느낌을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영화는 연인의 로맨스 단계에서도 최종장인 이별만을 조명하고 있으며 관계의 끝을 앞두고 있는 현실적인 연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기에 공감력이 높은 편입니다. 또 연인의 일상생활을 담아낸 만큼 두 남녀를 연기한 배우 이동휘와 정은채의 케미도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는 역할을 충분히 다해냅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줄거리 소개"

 

준호와 아영은 캠퍼스 커플때부터 10년 가까이 사귀고 있지만 준호의 공무원 낙방이 길어지자 아영은 지치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남자친구의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서 자신이 준비해 오던 미술 일까지 포기하고 부동산 중개일에 취업한 아영은 하는 일 없이 집에만 있는 준호의 신경을 조금씩 긁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잦은 다툼은 이별을 더욱 더 빨리 앞당기게 하는데...

 

 

"헤어지지 못하는 오래된 커플"

 

아영은 준호가 나이 30을 넘길 때까지 공무원 시험에 계속 낙방하자 이미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떠난 것으로 비춰집니다. 다만 아영은 자신이 선택한 남자이기에 그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친구와 노닥거리는 준호의 모습에 아영이 잡고 있었던 마지막 인내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특히 이미 대학 동기들이나 고등학교 동창들은 취업과 결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아영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부끄럽게 생각하던터라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한 업신여김은 잦은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준호는 자신이 계속해서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자 아영을 놓아주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자 그녀에게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익숙함은 준호를 아영에게 의존하는 기생남으로 길들였고 그렇게 두 사람은 엇갈린 쳇바퀴의 모습처럼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원망만 더해가며 지쳐갑니다. 특히 준호가 거짓말을 하며 공부를 빼먹자 아영은 준호와 크게 다투었고 궁지에 몰린 준호는 결국 이별이란 단어를 꺼내며 강수를 두지만 곧바로 아영의 집에서 쫓겨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상처, 반복되는 실수"

 

헤어진 이후 준호와 아영은 각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합니다. 아영은 부동산 중개일을 하며 손님으로 만난 사업가 경일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동창 친구의 제보로 인해 경일이 유부남임을 깨닫게 되면서 아영은 이번에도 상처만 쌓아가게 됩니다. 준호는 대학생 안나와 만나 아영보다 좀 더 프리한 연애 생활을 지속하지만 아영과의 갑작스러운 만남을 다시 한번 거짓말로 둘러대다 안나에게 들키면서 그녀는 말도 없이 준호를 떠납니다. 

 

 

"완전한 이별, 새로운 시작"

 

아영은 준호와 헤어진지 1년이 지났을 때쯤 그가 자신의 아이패드를 들고 있음을 깨닫고 아이패드를 돌려받는다는 명목으로 준호를 불러냅니다. 1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간단한 근황을 물어보는 대화 이후 다시 한번 지난날의 이별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다툼으로 이어졌고 그 대화를 끝으로 두 사람은 완전히 이별합니다. 이후 아영은 미술전공의 일을 계속하며 전시회를 열였고 준호는 공무원 준비를 그만두고 영원사원으로 취업합니다. 길을 지나가던 준호는 아영의 전시회를 건물 바깥에서 지켜보며 그녀를 목격하고 아영 또한 준호를 보지만 준호에 대한 시선을 이내 거두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인위적인 연출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리얼한 연인들의 이별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또 인생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 30대의 남녀가 서로에게 실망하며 이별하는 담백한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실제 연인들이 공감할만한 모습들과 감정을 제대로 담아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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