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완성된 복수극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2, 또는 파트2는 8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1보다 훨씬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화재의 작품입니다. 파트1은 비영어권 나라에서 1위를 기록한 반면 유럽과 미국 쪽에서는 비영어권 나라들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비영어권,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넷플릭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연출자인 안길호 PD의 학폭논란이 불거져 나오고 안길호 PD의 인정 아닌 인정이 담긴 입장표명과 사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나뉘어지고 있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만큼은 충분히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계신다면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 중 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1이 학교폭력으로 끔찍한 일을 당한 문동은이 자신을 학대한 박연진과 그 조력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10년이 넘는 기간을 거쳐 복수에 대한 준비관계를 담아낸 스토리였다면 이번 시즌2에서 문동은은 복수를 위해 설치해뒀던 폭탄을 하나씩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패를 조금씩 내보이고 박연진의 주변 조력자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연진을 홀로 고립시키려 하지만 연진 또한 문동은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파트 2는 학교폭력에 얽힌 가해자와 피해자의 치밀한 대립과 전쟁이 본격적으로 그려집니다.

2023.01.03 - [방송 log] -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스포 웰메이드 복수극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스포 웰메이드 복수극

 

"명오의 사망으로 시작된 복수극의 방아쇠"

 

시즌2는 동은이 연진의 무리를 분열시키기위한 장기말로 활용하려고 했던 명오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문동은은 명오의 죽음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다음 수를 침착하게 두기 시작합니다. 동은은 첫 수를 둘 때 박연진 무리들 중에서도 가장 부모의 뒷배경이 약한 명오에게 접근해 연진과 그 무리들의 약점을 의도적으로 알려줬습니다. 이에 명오는 연진과 이사라, 전재준, 박연진에게 모두 연락하며 금품을 대가로 협박했고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살해된 것입니다.

 

 

명오가 사라지자 동은은 명오만큼 무리에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혜정을 움직여 연진의 친구들을 분열시키기 시작합니다. 특히 혜정을 통해 연진이 명오를 죽였음을 알아낸 동은은 자신의 강력한 지원군인 주여정의 힘을 빌려 연진의 지인이자 부패경찰인 신영준이 감춘 명오의 시신을 확보해 신영준의 입김이 닿지 않는 경찰팀이 시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즉 경찰이 명오가 살해되었음을 인지하고 수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의도합니다. 이에 연진은 자신의 살인죄가 밝혀질까 두려워 엄마의 힘을 동원해 덮으려 하지만 과거 학생 때 윤소희를 죽인 혐의를 쉽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경우와 달리 이번에는 동은의 방해로 인해 그녀의 죄가 조금씩 세상 사람들에게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문동은의 가장 큰 약점이자 학교폭력의 공범인 엄마"

 

동은의 공격에 연진 또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데 그녀는 먼저 동은의 엄마를 찾아내 동은의 엄마에게 동은의 소재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거액을 주기로 약속하면서 동은의 엄마에게 동은이 학교 선생직을 내려놓도록 횡패를 부리도록 지시합니다. 동은의 엄마는 과거 딸이 연진과 그 무리들에게 심한 학대를 당했을 때도 연진의 엄마에게 수표 몇 장을 받고 합의했으며 그 돈으로 딸을 버리고 이사를 간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녀는 악마와의 거래를 받아들여 돈을 위해 딸의 직장에 의도적으로 나타나 동은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도록 만듭니다. 동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야 할 유일한 가족이 사실은 가장 가혹한 가해자로 그려지면서 동은은 한 차례 위기를 맞이합니다.

 

 

동은은 자신의 엄마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술에 쩔어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지켜보면서 절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합니다. 왜냐하면 동은의 복수극은 자신을 학대했던 연진에 대한 복수뿐만 아니라 연진의 범죄를 도왔던 동조자들까지 포함된 것이었고 그것은 선생님, 비리경찰, 그리고 본인의 엄마까지도 포함된 것이기도 합니다. 동은의 엄마가 동은과 혈연관계인 것을 이용해 그녀를 괴롭혔듯이 이번에는 반대로 동은이 동은의 엄마와 모녀관계인 것을 이용해 동은은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를 요양병원에 가둬버립니다. 

 

 

"친구에게 버림받고 엄마에게까지 버림받는 연진의 말로"

 

동은의 엄마를 이용한 연진은 이어 동은에게 조력자가 있음을 파악하고 자신을 미행한 강현남에 대해 알아내고 맙니다. 이후 강현남의 뒷배경을 파악한 연진은 강현남의 딸을 빌미로 그녀를 협박하며 오히려 동은의 동선을 알아내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한 동은은 현남의 딸을 조금 일찍 유학 보내 버리고 현남에게 가장 악몽 같은 존재인 남편에게 돈 많은 엄마를 두고 있는 연진이 사람이 2명을 살해하고 아직 처벌받지 않았다는 정보를 일부러 흘립니다. 이에 술과 도박에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남의 남편은 연진의 엄마에게 접근해 딸의 살인은닉을 빌미로 그녀를 협박하고 범죄를 덮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연진의 엄마는 사고를 위장해 현남의 남편을 살해합니다. 

 

 

이후 동은은 쐐기를 박히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먼저 인터넷에 연진의 과거 학교폭력에 관련된 글을 업로드하고 동시에 이사라가 마약에 취한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이사라의 감춰온 문제까지 터뜨립니다. 이에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이사라는 연진이 자신의 학폭 문제를 가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자신의 비밀을 터뜨린 것이라 착각하고 연진이 과거에 사망한 윤소희를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버립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사라와 연진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고 또 혜정은 항상 자신을 무시하던 이사라와 다투다 이사라의 연필에 목을 찔리면서 평생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큰 중상을 당하게 됩니다. 

 

 

혜정이 중상을 입고 장애를 갖게 되자 연인관계를 유지하던 재준은 비정하게 그녀를 버리는 입장을 취하고 이에 동은은 혜정의 마음에 복수심을 심어 그녀가 재준을 처리하게끔 유도합니다. 결국 연진의 친구들은 동은의 계획대로 과거의 행실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으면서 모두 떨어져 나갔고 연진의 살인죄까지 밝혀지기 시작하자 그녀의 엄마 다음으로 그녀의 가장 든든한 뒷배인 남편, 건설회사대표 하도영은 그녀에게 이혼을 선언하며 그녀의 곁을 떠납니다. 결국 그녀에게는 지금까지 자신의 죄를 덮어준 엄마만 남게 되는데 그녀 또한 동은이 강현남의 남편을 계획 살인한 증거를 들이밀며 협박하자 자신의 혐의를 덮기 위해서 과거 딸이 윤소희를 죽인 증거를 동은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결국 드라마는 자신의 뒷배경을 믿고 여러 가지 악행을 저지른 연진이 어디까지 버려지고 추락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며 동은의 치밀한 복수극을 완성합니다.

 

 

"학교폭력을 방조한 어른들"

 

드라마 더 글로리는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학교폭력을 방조하고 있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피해자의 선생님이나 사건조사를 담당하는 경찰이 힘 있는 부모의 자녀들의 범죄를 방조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다그치기 하면서 제2의 가해를 가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해자의 부모가 가해자의 부모와의 합의에 손을 잡으면서 피해자의 학교폭력으로 인한 낙인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이렇게 학교폭력에 직접적으로 주도한 학생뿐만 아니라 이들이 괴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어른들의 면면도 리얼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불가능한 문동은의 복수극은 사회가 가해자에게는 얼마나 너그럽고 피해자에게는 가혹한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사실상 경찰은 동은에게 큰 힘이 될 수 없었고 어린 날 홀로 내쳐지면서 이러한 현실을 절실하게 깨달은 동은이 자체적으로 추악한 연진과 가까운 사람들의 균열을 만들기 위한 치밀한 계획으로 복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 무엇보다 그녀를 돕기로 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고 또 동은을 도울 수 있는 사회 시스템도 없다시피 한 상태이기에 오히려 동은이 설계한 기적의 복수극이 완성되어가는 걸 지켜보면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보다는 처벌하기 힘든 학교폭력에 대한 현실에 더 씁쓸한 느낌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