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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히로 상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위로받고 싶은 이들을 위한 힐링 드라마

freemaden 2023. 2. 28. 16:47

영화 치히로 상은 그 시절, 사랑이 뭘까를 연출한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야스다 히로유키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풍속녀 출신의 치히로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 근처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치히로는 마을 사람들 중에서도 관심과 위로가 필요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따뜻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영화 치히로 상 줄거리 소개"

 

풍속점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바닷가 시골 마을에 내려온 치히로는 도시락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마을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진 그녀는 가게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으며 사람들도 그녀가 풍속점 출신인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치히로가 마을에 자리 잡았을 무렵 그녀는 소박한 마을 사람들 틈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들을 챙겨 보게 되는데...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

 

영화 시작 부분에서 치히로는 마을의 노숙인 할아버지를 발견합니다. 당시 할아버지는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치히로는 아이들을 쫓아내고 할아버지에게 일하던 가게에서 받은 도시락을 건네면서 그와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집에 데려와 목욕을 시키면서 따뜻한 친절을 베풉니다. 이후 노숙인 할아버지와 치히로는 점심을 함께할 정도로 가까워졌고 할아버지가 자주 머무는 아지트에 초대되면서 할아버지 아지트를 사용하는 또 다른 인연과도 이어지게 됩니다.

 

 

 

또 치히로는 가족 문제, 특히 부모로 인해 외로워하고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초등학생 마코토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싱글맘으로 인해 홀로 방치되는 상황이 더 많았고 고등학교 2학년 쿠니코는 가정은 부유했지만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집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여학생이었습니다. 치히로는 마코토와 쿠니코에게 결핍되어 있는 애정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느껴야 할 누군가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면서 그들이 올바르지 못한 길로 가거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같은 행성에서 온 이가 반드시 가족일 수는 없다"

 

영화는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반드시 영혼을 나눌 수 있을만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가 될 수는 없고 또 강제로 그렇게 되도록 애쓸 필요도 없다고 얘기합니다. 치히로는 이를 자신과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이라 표현하는데 사람은 각기 다른 환경의 행성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모두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가끔 인생에서 기적처럼 같은 행성에서 온 인간을 마주칠 수 있다면 그때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교감할 수 있는 행운만이 따른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집합체는 종종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개인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고 학교에서 또한 아이들은 외로움의 공포를 못 견디고 억지로 친구들 틈에 섞여 개인의 고유한 개성을 스스로 소멸시킵니다. 

 

 

이후 영화는 치히로와 가까워진 마을 사람들 및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는 가족이나 어쩔 수 없이 같은 학교에 다니며 알게 된 친구처럼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이른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내면의 위로와 공감을 공유하면서 그 순간을 함께하는 이상적인 방향을 그려냅니다.

 

 

영화 치히로 상은 가족들이 전하는 위로,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과 같은 뻔한 논리와 잣대를 무기로 진부한 감동으로 채워져있지 않아서 오히려 영화가 말하는 메시지가 더 공감되고 울림이 깊은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가족이나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아닌 주변의 그 누군가가 어쩌면 가족보다 더 나의 영혼의 조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또 이로인해 좋은 사람들과 인생을 향유한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알려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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