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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메뉴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셰프의 레퀴엠

freemaden 2023. 1. 29. 14:08

영화 더 메뉴는 빅 화이트, 당신은 몇번째인가요를 연출한 마크 밀로드 감독의 작품입니다. 여러 TV 드라마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한 감독은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스릴의 적절한 조합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꿋꿋하게 완성시키며 풍자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상류층의 입맛을 만족시키느라 요리와 음식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셰프와 값 비싼 셰프의 좀 더 나은 요리와 서비스를 돈으로 채찍질하는 상류층과의 갑을관계를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이 영화는 때로는 통쾌하기도 하지만 결말에 와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합니다.

 

 

"영화 더 메뉴 줄거리 소개"

 

마고는 남자친구 테일러의 데이트로 섬에 위치한 호손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160만원이 넘는 식사비용에 마고는 경악하지만 어차피 테일러가 모든 비용을 지불했기에 부담 없이 요리를 즐기려던 차에 호손 레스토랑에 초대된 12명의 손님들 앞에 레스토랑의 마스코트이자 셰프인 슬로윅이 나타나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시작하는데....

 

 

"모두를 위한 요리가 아닌 특정인만을 위한 요리"

 

셰프 슬로윅은 코스요리를 소개할 때마다 다소 기괴하고 모순이 가득한 테마를 활용해 레스토랑에 초대된 12인의 손님들을 조롱합니다. 빵은 과거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요리라며 빵을 빼고 소스만 내오는가 하면 요리에 손님들 각각의 비리와 흑역사를 토르티야 위에 이미지로 새겨 그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새로운 요리가 나올 때마다 손님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올 때쯤 부주방장이 준비한 코스가 소개되고 그가 스스로 자살하면서 레스토랑 안의 공기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은 레스토랑을 나와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슬로윅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강제로라도 문을 탈출하려는 자는 직원들에게 지시해 위해를 가하면서까지 그들을 철저하게 가둬두었습니다. 하지만 슬로윅의 계획에서 어긋난 톱니바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 마고였습니다. 본래 미식광인 타일러는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차이자 2인 입장이 필수조건이었던 호손 레스토랑의 코스요리를 먹기 위해 마고와 임의적으로 연인이 된 것이었습니다.

 

 

"마고가 특별한 이유와 치즈버거의 의미"

 

셰프 슬로윅은 이번 초대된 손님 12명을 저주하며 모두 말살시킬 계획이었고 그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레스토랑의 모든 직원들까지 코스요리의 피날레로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런 광기는 요리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잃어버려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조소할 만큼의 자괴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고 슬로윅은 그에 대한 원인을 자신의 음식에 결단코 만족하지 못하는 상류층 손님들에게서 찾았습니다. 슬로윅을 스타 셰프로 만들었던 상류층 손님들이지만 그들은 슬로윅의 요리를 맛있는 요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소유물로 생각하고 그를 좌지우지하면서 그의 순수했던 열망을 파괴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초대받지 않은 손님 마고는 거액의 돈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층이 아닌 그녀 또한 타인에게 무언가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던 노동자였고 때문에 슬로윅은 마고에게 자신의 편에 서기를 권유하기도 하고 그녀에게만은 관대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 마지막 코스가 나가기 전 마고는 슬로윅이 햄버거를 만들던 젊은 사진에서 힌트를 얻어 슬로윅의 지금 요리가 맛없다고 비판하며 자신은 치즈버거가 먹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그녀의 갑작스럽고 무례한 말에도 불구하고 슬로윅은 치즈버거를 직접 손으로 만들며 자신의 뜨거웠던 요리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잠시나마 되살려냅니다. 마고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슬로윅에게 배가 부르다 말하며 남은 음식을 포장하겠다고 말하고 슬로윅이 그녀의 뜻대로 하게 두면서 마고만이 슬로윅이 설계한 레퀴엠에서 벗어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더 메뉴는 상류층에 대한 풍자로 시작해 꿈에 대한 열망을 되살려내는 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멸의 길을 택하면서 결국 예정대로 요리사가 설계한 장송곡으로 완성됩니다. 마치 영화 전체가 코스요리식 구조로 짜여져 있어 전개 속도나 의외의 사건이 등장하는 타이밍이 영리하게 잘 조합되어 있고 이로 인해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스릴감과 몰입감이 러닝타임동안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다만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때로는 불편하고 극단적으로 비춰지기도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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