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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르비크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중립국의 비애

freemaden 2023. 1. 27. 18:14

영화 나르비크는 파이오니아를 연출하고 인썸니아의 각본을 맡은 에리크 숄비에르그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초기 노르웨이의 북부에 위치한 항구 나르비크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려내고 있으며 중립국을 선언한 노르웨이가 전쟁을 주도한 강대국들의 힘에 못 이겨 전쟁에 휘말리는 과정과 또 나르비크에서 살고 있는 노르웨이의 한 가족이 원치 않은 전쟁에 휘말려 강제로 헤어지게 되면서 각자가 겪게 되는 일들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전쟁의 무의미함과 비극으로 인한 참상을 그려냅니다.

 

 

"영화 나르비크 줄거리 소개"

 

노르웨이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중립국을 선언하지만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광석의 중요한 수송항구였던 노르웨이의 항구 나르비크는 노르웨이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독일과 영국의 전쟁터로 변모해 갑니다. 먼저 독일군이 나르비크를 공격해 항구를 점령했고 이에 나르비크의 호텔 직원이었던 잉리드는 어쩔 수 없이 독일군 상부의 통역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편 잉리드의 남편은 노르웨이 병사로 독일군의 공격에 나르비크를 떠나 퇴각하지만 항복하는 것처럼 보였던 노르웨이 군은 바로 저항군으로 변해 지원하러 온 프랑스 군과 함께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는데...

 

 

"전쟁은 부수적인 피해를 계산하지 않는다"

 

독일군이 나르비크 항구를 공격하며 밀고 들어오자 잉리드는 호텔에서 독일군의 통역 노릇을 하면서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영국 인사들을 산 속의 은신처로 대피시킵니다. 하지만 영국 인사들은 잉리드를 협박하며 그녀에게 스파이 역할도 강요했고 결국 그녀는 마지못해 독일군의 중요한 군사정보들을 빼돌려 영국 인사들에게 전해줍니다. 하지만 그녀가 영국에게 전해준 독일군 병사들의 배치와 구조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영국군의 포격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독일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잉리드 또한 포격에 의해 시아버지 아슬락을 잃었고 아들 올레마저 포탄의 파편에 치명상을 당하면서 그녀의 심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어린 아들 올레가 부상으로 인해 사경을 헤메기 시작하자 잉리드는 독일군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들은 잉리드가 자신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음에도 그녀의 아들을 살릴 여유나 의지가 없었고 결국 잉리드는 독일군을 상대로 영국 인사들이 피신한 위치의 정보를 거래하면서 아들의 치료와 맞바꿨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녀는 노르웨이의 사람들로부터 반역자, 배신자라는 오명을 듣게 되고 후에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에게도 같은 비난을 듣게 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의 소중한 아들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전쟁영웅이 된 남편 군나르"

 

한편 잉리드의 남편 군나르는 노르웨이 저항군에 소속되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병사로서 커다란 공적을 세웁니다. 지휘관의 지시를 받은  군나르는 나르비크로부터 노르웨이 본토로 들어오는 다리를 폭파시켜 독일군의 침입을 지연시켰으며 독일군이 점령한 산속의 진지들을 우회로를 통해 기관총 사수를 비롯한 위험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노르웨이와 프랑스 연합군이 유리한 고지에서 방어하던 독일군을 소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아내와 아들에게 살아 돌아가기 위한 일념으로 버텼던 군나르는 독일군을 물리치고 나르비크로 돌아오게 되지만 사람들이 배신자로 낙인찍은 아내의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며 아내와 크게 다툽니다.

 

 

잉리드는 남편과 갈라설 각오로 나르비크를 떠나려 하는데 이웃 사람들마저 그녀를 배신자 취급했던 것도 있지만 독일군으로부터 퇴각한 독일이 대규모의 공습으로 나르비크를 공격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대피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군나르는 아내와 헤어져 끝까지 조국의 땅을 지키는 듯 보였지만 그 또한 자신이 정작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으면서 나르비크를 떠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나르비크는 밀리터리 장르로서 대규모 전투의 화려한 액션씬은 찾아볼 수 없지만 전쟁이 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끼치는 여러 가지 비극적인 요소들을 영리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영국과 독일, 그리고 노르웨이의 중요한 인사들이 모인 호텔에서 그들의 의사를 통역하는 일을 맡은 잉리드는 마치 노르웨이 그 자체로도 보입니다. 중립국을 선언한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잉리드는 통역이 자신의 맡은 일이었기에 다른 나라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통역에만 집중하려 했지만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의 인사 또한 그녀를 장기말로 위험한 스파이로 이용하려 하면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전쟁의 부수적인 피해를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노르웨이판 태극기 휘날리며로 비춰지기도 한 이 영화는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관객에게 영리하고 명확하게 전달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전쟁의 규모나 드라마의 서사가 밀리터리 장르치고는 장대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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