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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0년의 기다림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이야기의 힘

freemaden 2023. 1. 12. 17:18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매드 맥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의 작품입니다. 과거 조지 밀러는 우연히 작가 A.S 바이엇의 칼럼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으며 작가의 칼럼과 관련된 단편 소설 나이팅 게일의 눈 속의 정령의 영화화 판권을 사들이기까지 합니다. 또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20년의 세월을 들여 각본과 연출에 힘을 쏟았으며 캐스팅으로는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와 같은 배우들의 출연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영화는 문학학자이자 주인공인 알리테아가 이스탄불의 골동품 가게에서 산 호리병에 봉인된 불의 정령 진과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디즈니의 알라딘과는 반대로 정령 진이 호리병에 갇혀 지낸 3000년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영화가 전개되면서 장대한 역사 속에서 진을 지나친 여러 인물들의 사연들을 그려냅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줄거리 소개"

 

이스탄불의 강연에 초대된 문학학자 알리테아는 모든 일을 끝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골동품 가게에서 미려한 호리병을 구매합니다. 숙소에서 호리병을 닦던 알리테아는 호리병에 갇혀 있던 불의 정령 진을 만나게 되고 진은 알리테아에게 세 가지 소원을 이뤄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진에게 지금의 자신의 인생에 만족한다고 답하면서 소원 이야기는 항상 끝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면서 진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이에 당황한 진은 호리병을 주은 사람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다면 자신은 호리병에 영원히 갇혀 지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난 3000년 동안 호리병을 주웠던 여러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알리테아의 지난날의 아픈 기억들과 닮은 진의 이야기"

 

알리테아는 과거 남편과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했지만 유산의 비극과 함께 부부의 행복한 순간도 산산조각 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알리테아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후 남편은 다른 여성과 재혼해 안락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으며 알리테아는 그렇게 남편의 인생에서 완전히 잊혀졌습니다. 혼자가 된 알리테아는 학자로서 그녀의 연구만을 맹렬하게 쫓았지만 그녀가 자신이 외롭고 사랑에 목마르다는 걸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인생은 무감각해져 갔고 이 시기에 그녀는 신비의 존재 진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불의 정령 진이 마주친 인물들도 모두 알리테아의 아픔과 비슷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호리병에 갇히기 전 진은 시바 여왕을 사랑했지만 그것은 짝사랑이었고 솔로몬 왕의 구애에 시바 여왕이 흥미를 보이면서 진은 점점 여왕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또 솔로몬 왕은 시바 여왕으로부터 진을 격리시키기 위해 호리병에 봉인시켜 바닷물에 버렸고 이때부터 고독한 저주에 걸린 지니는 자신을 풀어줄 주인을 찾아 긴 시간을 떠돌아다닙니다. 

 

 

호리병에 갇힌 뒤에 처음 만난 주인은 하녀 출신의 여성이었는데 이 여성은 왕자를 짝사랑해 그를 사모하고 있던 통에 진이 갇혀있는 호리병을 줍게 됩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진의 말에 하녀는 왕자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빌었으며 두 번째 소원으로는 그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게 됩니다. 하지만 왕권다툼에 휘말린 왕자가 암살당하자 왕자의 아이를 임신한 하녀 또한 암살로부터 위협을 받았고 결국 그녀는 진에게 세 번째 소원을 빌지 못한체 추격부대를 피해 왕궁의 지하통로로 도망치면서 진과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 만나게 된 진의 두 번째 주인은 부잣집 노인에게 시집간 여성이었으며 이 여성은 주변으로부터 항상 놀림을 받으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담을 쌓고 지냈지만 누구보다 학구열과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욕이 강해 방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진의 호리병을 줍게 됩니다. 특히 그 시대의 과학은 남자 학자들로 가득 채워진 전유물이었으며 여성들이 설 자리는 없었기에 여성은 진에게 세상의 많은 학문과 과학에 대한 진리를 엿볼 수 있게 소원을 빌게 됩니다. 이에 진은 그녀의 스승이 되어 그녀의 학문적 지식이 일취월장할 수 있게 열렬하게 도왔으며 또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지만 그녀 또한 어떠한 일을 계기로 진을 멀리하게 되면서 진은 그녀의 곁을 떠나 다시 호리병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이야기를 통해 형성된 고독에 대한 공감과 다시 싹트는 사랑"

 

이 모든 이야기를 진으로부터 전해들은 알리테아는 그의 고독이 자신이 살면서 겪었던 고독과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그의 아픔에 공감했고 급기야는 불의 정령인 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문학학자이면서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고 사랑했던 알리테아와 3000년의 장대한 세월 동안 자신의 기구한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려온 진의 만남은 운명적으로 비춰지며 결국 알리테아의 바람대로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며 그토록 원했던 행복한 순간을 처음으로 만끽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지금의 환경에서 불의 정령 진의 몸은 점점 파괴되어 갔고 결국 알리테아는 진이 원래 있어야 할 장소로 돌려보내는 것을 마지막 소원으로 빌면서 진을 해방시킵니다. 이후 자유의 몸이 된 진은 간간히 사랑하는 연인 알리테아를 찾아오고 그렇게 두 사람은 짧은 만남과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은 이야기의 힘과 틸다 스윈튼이나 이드리스 엘바와 같은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우화로 비춰집니다. 다만 진의 길고 긴 이야기를 주인공 알리테아가 진심으로 흥미를 보이며 끝까지 들어준 것처럼 이 영화의 서사 또한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정도가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조지 밀러 감독의 바로 이전 작품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이 영화는 장르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작품이기에 실망할 공산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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