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다시 돌아온 최고의 농구만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슬램덩크 극장판입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는 1억 2천만 부를 기록하며 전설이 되었고 이번 20주년을 기념하며 개봉한 극장판은 다시 한번 오랜 팬들에게 그때의 감동과 열정을 다시 한번 되살려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슬램덩크 만화의 마지막 경기이자 최강의 고교팀 산왕과의 경기를 그려내고 있으며 본래 강백호가 원작의 주인공이지만 이번에는 포인트가드 송태섭의 시선으로 경기를 그려내면서 만화에서는 말하지 못했던 그의 유년시절까지 스토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하는 마법"

 

극장판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만화에서 명경기로 꼽히는 북산의 마지막 경기, 산왕과의 매치를 있는 그대로 그려냅니다. 단지 경기 중간중간 송태섭의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회상하면서 사고로 세상을 일찍 떠난 친형에 대한 그리움과 열등감, 또 농구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주옥같이 그려지기에 극장판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슬램덩크 극장판이 원작팬들에게 큰 감동을 전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산왕전에서의 명장면들이 3D CG로 구현되어 만화 컷으로만 보던 경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해 놓음으로써 만화라는 플랫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마치 실제 농구 경기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농구경기 그 자체를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그 와중에도 만화에서의 명장면들은 슬로 모션과 같은 기법으로 착실하게 그려냄으로써 슬램덩크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형의 죽음과 열등감,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은 농구에 대한 열망"

 

송태섭의 형 송준섭은 아버지의 부고 후 집의 든든한 맡형으로 태섭에게 농구를 가르쳐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준섭은 또래들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는 동생인 태섭이 형을 따라 농구를 열렬하게 좋아하게 된 계기로도 비춰집니다. 하지만 형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불의의 사고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자 실의에 빠져 남은 자식들을 챙길 여유가 없던 어머니를 뒤로하고 태섭은 형이 없는 세상에서 농구를 계속하지만 형보다 뛰어나지 못한 동생으로 그려지면서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의 방황에도 불구하고 차마 농구를 완전히 놓지는 못했던 태섭은 북산 고등학교에 입학해 농구부에 가입하면서 채치수와 정대만을 비롯한 운명의 동료들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산왕전이 끝나고 미국에서 다시 정우성과 마주하게 된 송태섭"

 

본래 원작에서는 북산이 가까스로 산왕을 이긴 전국대회가 끝난 후 팀 내 에이스 서태웅이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이번 극장판 결말에서는 송태섭이 미국 유학을 통해 산왕 에이스 정우성이 포함된 미국 농구팀과 맞붙는 장면을 결말로 그려냅니다. 원작에서 정우성은 이미 국내에서 이길 고등학생이 없을만큼 뛰어난 선수로 그려져 미국행이 정해져 있었지만 송태섭까지 미국행을 통해 정우성과 맞붙는 장면은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극장판을 계기로 다음으로 이어지기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왜 슬램덩크가 최고의 만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번 극장판으로 증명된 점은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슬램덩크가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은 팬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퀄리티의 작품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극장판, 즉 산왕전뿐만 아니라 슬램덩크 작품 내의 다른 경기들도 또 다른 극장판으로 재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비춰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