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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노이즈 2022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무력한 군중들의 춤사위

freemaden 2023. 1. 4. 17:20

영화 화이트 노이즈는 결혼 이야기, 프란시스 하, 위아영을 연출한 노아 바움백 감독의 작품입니다. 돈 드릴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는 여러 가지 매체나 정보들에 의해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무력한 군중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과 가까운 배우들이자 연기력이 의심할 바 없는 아담 드라이버와 그레타 거윅이 부부로 출연해 그들 가족이 겪는 독특한 사건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영화 화이트 노이즈 줄거리 소개"

 

잭과 바벳 부부는 자식들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마을에서 기차와 트럭이 충돌하는 대형사건이 벌어지고 그로 인한 유독가스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재난으로 번져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독가스로 인해 당국은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다른 곳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잭과 바벳 부부 또한 아이들을 차에 태워 피난길에 오르지만 차에 기름을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온 잭이 유독가스에 노출되고 마는데...

 

 

"코로나가 생각나는 유독가스 사건"

 

기차와 트럭이 충돌해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가스가 유출되고 그것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공포로 질린 사람들이 모두 무조건적인 당국의 지시에 따라 피난길에 오른 수많은 대중들의 모습은 마치 코로나가 터진 직후의 인류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정체를 모를 물질에 대해 당국은 시민들에게 무조건 집에 격리해 있거나 대피 중 양자택일을 권유하고 언론 및 TV매체들은 수많은 정보들을 토해내며 대중들을 현혹시킵니다. 결국 정보에 노출된 대중들을 수많은 음모론을 도출해내고 혼돈에 빠진 대중은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맹신하면서 난세를 만들어냅니다. 

 

 

대중들의 무력함은 영화의 여러가지 주요 인물들을 통해서도 투영됩니다. 잭은 히틀러를 연구하는 대학교수인데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거짓선동으로 독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떠넘긴 독재자입니다. 영화는 잭의 히틀러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중들이 얼마나 쉽게 현혹되기 쉬운 존재인지 암시하는데 히틀러를 연구하는 잭 또한 히틀러의 방식을 따라한 철저하게 연출된 강의로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의 마음을 빼앗습니다. 또 잭의 아들 또한 피난처에서 떠도는 여러 음모론을 주제로 대중들에게 연설해 그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비추면서 대중들이 얼마나 많은 거짓에 둘러싸여 있고 또 속기 쉬운지 블랙코미디로 그려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만들어낸 지옥도"

 

유독가스누출 사태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되었지만 잭은 주유소의 기름을 넣다 가스에 2분간 노출되었다는 이유로 언젠가 꼭 죽는다는 판정을 받고 자신의 몸 건강에 대한 염려를 가지게 됩니다. 한편 아내 바벳은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에 대한 신경질적 공포감 때문에 가족 모르게 불법 신경안정제 일명 다일라를 복용하면서 공포를 이겨냅니다. 하지만 다일라는 심각한 기억 손상을 일으키는 실패한 약물이었으며 공포가 만들어낸 잘못된 믿음은 바벳이 다일라를 판매하는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비극으로까지 번져가면서 그녀를 절망의 구석으로 밀어 넣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잭은 가족의 문제를 독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내에게 약을 준 돌팔이 약사를 제거하려 하고 증오스러운 상대를 제거하려는 순간 남편의 의도를 알아챈 바벳이 현장에 도착해 남편을 추스리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 화이트 노이즈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세상 속에서 철저하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민중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 엔딩 이후 나온 대형마트 속 고객들의 모습은 자본주의에 통제당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함축적인 장면입니다. 대중들은 자신이 상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한다고 착각하지만 그들은 이미 대형마트의 의도대로 한정된 물품만을 선택하고 만족스러워하면서 이 우스운 연극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풍자적으로 그려낸 여러가지 요소들이 관객들이 납득하기 쉬울 만큼 영화 속 사건들이 잘 정돈된 느낌은 아니며 무엇보다 관객들이 즐겨볼 만한 요소들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화는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뉠 것으로 비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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