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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뢰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사형제도의 모순

freemaden 2022. 12. 27. 17:42

영화 살인의뢰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연출한 손용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유명무실한 최고형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연쇄살인마, 강력계 형사, 유가족 세 인물 간의 긴장감 넘치는 범죄스릴러를 그려냅니다. 또 살인마에게 아내를 잃은 남편 승현이 부하에게 배신당한 조폭 두목을 통해 복수를 위한 살인의뢰를 하면서 간간히 누아르 분위기를 풍기지만 범죄 장르와 누아르를 잇는 연결점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 중후반부 서사의 개연성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단점으로 비춰집니다.

 

 

"영화 살인의뢰 줄거리 소개"

 

강력계 형사 태수는 뺑소니범 조강천을 현장에서 조사하다 그의 차 안에서 살인흔적을 직감하고 곧바로 그를 체포합니다. 이후 조사에서 뺑소니범 조강천이 그토록 붙잡히지 않았던 연쇄살인마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태수는 큰 공을 세우지만 조강천의 마지막 피해자가 자신의 여동생 수경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태수는 조강천을 심문하면서 여동생의 시신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 하지만 조강천은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데....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여러 여성을 살해한 조강천은 법정에서도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형은 사실상 집행되지 않는 형벌이었고 조강천은 감옥의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여동생의 시신도 찾지 못한 태수는 수차례 조강천을 찾아가 동생의 행방에 대해 추궁했고 형사로서, 오빠로서 동생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무력감과 죄책감으로 술에 빠져 생활합니다.

 

 

한편 수경의 남편 승현은 법으로 조강천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특히 아내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되자 조강천을 겁박해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려 합니다. 조강천이 있는 형무소 내에는 부하의 배신으로 감옥으로 밀려난 조폭 두목 손명수가 수감 중이었는데 승현은 손명수를 찾아가 그에게 조강천에게 치명상을 입혀줄 것을 부탁하고 대신 자신이 손명수를 밀고하고 두목자리에 오른 배신자를 대신 제거하겠다고 제안합니다.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잃어버린 개연성"

 

영화는 아내를 범죄자의 손에 잃고 복수를 다짐하던 남편 승현이 우두머리에서 밀려난 조폭 두목과 모종의 거래를 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의 개연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온순하고 평범한 직장이었던 승현은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의 몸을 단련시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고 결국 복수의 목적을 달성시키기위해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손명수의 부하들을 무참하게 살해합니다. 이에 조폭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범인이 매제 승현임을 알게 된 태수는 형사로서의 역할과 승현의 가족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갈등하면서 승현을 곧바로 체포하지 않고 놓아줍니다. 

 

 

"장점이 되지 못한 액션"

 

감옥에 수용된 연쇄살인마 조강천과 조강천을 밖으로 빼내 그에게 아내의 시신의 행방 및 복수를 완성하려는 남편 승현, 그런 승현을 말리면서도 자신 또한 여동생을 잃은 복수자의 위치에 있는 강력계 형사 태수까지 세 명은 물리고 물리는 추격전 및 액션을 연달아 선보이지만 이미 개연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액션까지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특히 조강천은 왠만한 부상에는 끄떡없는 철인으로 등장해 그저 무자비한 단편적인 살인마로 그려질 뿐이며 평범한 직장인에서 복수를 위한 살인마로 전락하게 승현의 캐릭터의 변모 또한 쉽게 납득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아 개연성을 잃은 캐릭터들의 액션의 나열이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는 못합니다. 

 

 

영화 살인의뢰는 화려한 배우진에 비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등의 주연 배우들이 자신의 색깔에 걸맞은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조재윤, 김의성, 이주봉과 같은 조연 배우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너무 무리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 영화가 돋보일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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